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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56-4] 안녕하신가영 「지금이 우리의 전부」

안녕하신가영 『지금이 우리의 전부』
by. 음악취향Y | 2017.07.17
음악취향Y | 2017.07.17

[김병우] 이 싱글의 훌륭한 점은 리듬을 꽤나 맛깔나게 포장했다는 데에 있다. 소스를 다루는 방식이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이다. 악기며 소스의 파트가 모자이크처럼 배치된 방식은 목소리에 대한 다양한 방식을 살리면서 멋지게 포장한다. 맺고 끊음이 확실한데 그게 마치 명백하게 드러난 해(解)처럼 딱딱 맞아 떨어진다. 보컬은 전형적인 이지리스닝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이러한 편곡이나 프로듀싱이 곡 자체를 탈바꿈시킨다. 그런 점에서 편곡에 섬세함이 돋보이고, 단순히 목소리가 모든 것을 끌고가는 게 아니라, 목소리와 음악이 동시에 청자에게 성큼 다가선다. 그렇게 단순히 포크라는 장르에 제한되지 않는 유연함까지 드러내고 있다. 아티스트에게나 프로듀싱한 이에게나 윈윈인 싱글. ★★★☆

 

[김성환] 좋아서하는밴드에 있던 시절부터 솔로로서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에서는 개인적으로 항상 '생활의 발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일상에서 그냥 무심코 놓쳐버릴 수 있었던 감정들이 그녀의 노랫말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어떨 때는 20대 시절의 복잡했던 감정들을 정갈한 언어를 통해 되돌아보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 곡에서도 어쩌면 수필 한 편 속에서 풀어낼 주제 의식이 자연스럽게 몇 마디 가사로 구현하는 그녀의 능력에는 '역시!'를 외치게 된다. 또한, 그녀는 한편으로 매우 깔끔하고 감각적인 송라이터이기도 함을 이번 싱글에서 더욱 확실히 보여준다. 일면 1990년대에 여행스케치가 발표한 곡들의 분위기가 머리 속을 스치지만, 밝고 편안하게 진행되는 멜로디, 어쿠스틱 중심의 포크 팝/록이 전하는 깔끔한 리듬 그루브는 충분히 귀를 흥겹게 한다. 올 여름 일상이 노곤할 때 '박카스나 비타민 드링크 한 병 마신 기분'을 선사해줄 곡으로 곁에 두고 싶다. ★★★☆

 

[김용민] 안녕하신가영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상수에 가깝다. 편안함과 공감의 자리는 아마, 인디씬이 생겨난 이래 홍대 여신 그룹을 포함해 항상 누군가가 차지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누군가가 이 자리를 노릴 것이다. 매우 편안한 음악스타일과는 상관없이 극소수만 차지하고 있는 치열한 왕좌의 게임과 같은 느낌이다. 안녕하신가영이 그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이야기와 작/편곡의 밀착도가 남다르다. 외적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극도의 플랫 보컬이 중심이지만, 마음속을 표현하는 다양한 멜로디와 편곡은 조금의 잡티없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청순하고 여리여리한 감정을 이야기 하지만 음악의 전개는 굉장히 수학적이다.「지금이 우리의 전부」는 지금까지 안녕하신가영이 보여준 스펙트럼을 가장 넓게 펼쳐 보인, 일종의 ‘과시’다. 은연중 가사 속에 심어넣는 ‘일상철학’은 더욱 세련된 말투로 자극하고, 어반(Urban)한 멜로디 라인은 모던록 편곡과 어우러져 좀 더 감각적인 리듬을 뽐낸다. 언제나 웃음이 아닌 미소에, 그리고 우울이 아닌 독백에 그쳤던 절제에 비해 조금 더 화창해졌다. 어쿠스틱, 키보드의 상큼함과, 드럼, 디스토션의 로킹함을 부드럽게 연결한 레코딩도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라이브도 꽤나 훌륭하지만) 스튜디오의 깔끔한 재봉 또한 「지금이 우리의 전부」의 숨겨진 매력이다. ★★★★

 

[유성은] 「지금이 우리의 전부」는 또 한명의 베이시스트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백가영, 안녕하신가영의 새 싱글이다. 옥상달빛이나 제이래빗등 공감형 인디 여성 듀오의 외관을 가지되, 오롯이 혼자서 가사와 곡을 만들어 내온 그녀의 작품들은 항상 '이야기'를 청자에게 들려주었다. 소녀 같은 목소리로 꾸준히 일상 속에 뿌리를 대고, 작은 깨달음부터 풍경과 연애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개인적 이야기를 줄기로 테마를 끌어올린 후 대중적 멜로디를 입힌 열매로 만들어 다른 이들에게 전해왔다. 구성상으로는 '반복'이 그녀의 음악에서 꽤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한다. 소소한 반복을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쌓아가는 감정의 성장은, 장난스럽거나 진지하게 공감의 진폭을 울려댄다. 「지금이 우리의 전부」는 이런 그녀의 특징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싱글이다. 과거의 기억이란 싫었던 것은 희미해지거나 없어지고 좋았던 것만 테두리를 입혀 더 또렷한 추억이 되어 현재까지 살아 숨쉰다. 습관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그때가 좋았지, 그때가 그리워'라는 중얼거림을 가지고 와, 사실 좋은건 그때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지금이라며 잔잔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단편집에서 보여줬던 성숙한 멜로디에 비해 오히려 솔로 초기의 아기자기함이나 청량감이 떠오르는 싱글로, 안녕하신가영에 가장 적합한 색깔, 가장 적합한 옷이다. ★★★★

 

[차유정] 어둡고 차가운 메시지가 녹아있는 노래를, 수줍고 깔끔하게 절제된 사운드로 전달하는 음악을 듣고 있으니 차가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희망 없는 시간의 세레나데에 감정을 담을 때는 보통 자기 감정에 젖어 출구가 보이지 않게 마련인다. 허나, 이 곡의 경우는 입구와 출구를 먼저 찾아 두고서 있는 힘껏 자신의 슬픔을 돌아본다. 그래서, 켜켜히 쌓아 놓은 아픔이 있는 그대로 노출되는 효과가 있다. 처음 듣는 사람들은 상큼하고 희망적인 노래라고 오해하기 쉽겠지만, 깔끔함 속에 숨겨진 우울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곡이다. ★★★

 

Track List
  • 01. 지금이 우리의 전부 L안녕하신가영 C안녕하신가영 A정재엽
태그 | 싱글아웃,안녕하신가영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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