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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31-1] 림지 「자꾸」

림지 (Limzy) 『자꾸』
by. 음악취향Y | 2017.01.23
음악취향Y | 2017.01.23

[고종석] 림지(박용성)를 홍대 모 클럽에서 처음 마주 했을 때의 이미지는 매우 매끄럽고 정돈되었다는 느낌이었다. 모든 부분에 맺음이 분명했던 음악적인 부분과 달리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정갈한 외모는 뮤지션으로서의 림지를 오랫동안 마주하게 되리라는 행복한 감이었고, 「자꾸」에서 이러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었다.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작은 감정에서부터 점차 벗어날 수 없이 옭아매는 여러 감정을 노래하고 있는 이 곡은 뮤지션 림지의 넓은 음악적 영역을 내포하고 있다. 여러 매체와 음반 속에서 림지를 자주 마주하게 되리라는 행복한 상상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유성은] 얼핏 듣기에 박재범이나 태양, Omarion이 연상되는 색깔의 얇은 스타일의 발성으로, 최근의 조류인 크러쉬나 딘과는 결을 달리 하는 2000년대 중반의 클래식한 알앤비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싱글의 머릿곡 「자꾸」는 건반 연주로 시작되어 핑거스냅을 머금은 몽환적인 리듬프로그래밍 위에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얹혀, 대중적으로 변주되는 멜로디와 어우러져 화자의 망설이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바이브레이션의 표현이 굉장히 디테일한데, 보통의 알앤비 싱어들처럼 바이브레이션에 기초한 잔떨림을 전방위적으로 구사하는게 아니라, 담백함과 짙음의 차이를 바이브레이션의 진폭으로 구분하여 가창한다. 이 곡에서도 전개와 후렴구의 진폭 차이를 굉장히 심하게 두고, 업다운 조절의 묘를 호소력의 차이로 보여준다. 얇은 목소리 특유의 진-가성의 교차 역시 탁월하다. 진-가성 사이의 파사지오 부분에서 들려주는 유려한 표현력과 호흡의 적절한 조화는 그가 왜 앞으로 씬에서 주목받아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싱글의 다른 수록곡인 「녹아」에선 랩과 가창이 넘나드는 모습을 보이는데 무척 대중적이고 자연스럽다. 결과적으로 이 싱글 한장을 통해서 다음 싱글에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

 

[차유정]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알앤비에서 중요한 문제는 창법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있던 리듬앤블루스의 모습과는 너무 동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금은 그 때와는 전혀 다른 문제가 드러난다. 기존 음악 장르의 틀 안에서 얼만큼 쿨하게 자신의 드라마를 담아내려고 하는지가 모두의 고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림지도 예외는 아니다. 차가운 도시의 감수성이나 그냥 흘러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단박에 잡아내는 것 외에, 노래의 내용에 이 장르가 필요한가를 생각해볼 시점인 듯하다. 스타일의 문제로 알앤비를 정의하기에는 알앤비가 가진 굴곡은 너무나 깊다. ★★★

 

Track List
  • 01. 자꾸 L림지 C림지, 한센 A윤상조, 한센
태그 | 싱글아웃,림지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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