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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04-5] 최삼 「Professional」

최삼 『Suicide』
by. 음악취향Y | 2016.07.18
음악취향Y | 2016.07.18

[김정원] 아직도 꽤 많은 수의 여성 래퍼가 본연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힙합이 가진 남성성에 천착해 부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랩을 뱉는다. 이는 근본적으로 여성 래퍼가 여전히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가지지 못하는 하나의 단면이다. 최삼의 목소리도 어떻게 보면 그런 부류로 구분될 수 있다. 하지만 최삼은 자신의 음악 안에서 젠더적인 측면으로 판단되지 않을 만큼 음악가 개인의 성향을 더 강하게 내비치며 다른 이들과 함께 도매금으로 묶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거리감』(2015)이 그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고, EP 『Suicide』와 타이틀곡 「Professional」도 마찬가지다. 그는 분노와 우울 등의 감정을 머릿속으로 되뇌고 있음을 가사 안에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여과 없이 묘사하는 만큼 그 생각과 감정이 가끔은 두서없이 보이기도 하는데, 「Professional」에서는 그것을 비교적 명료하게 정리해낸다. 프로와 아마추어, 밤과 낮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여 일종의 ‘구분 짓기’를 하고, 그것을 통해 정체성을 더욱 확실하게 확립해낸다. 그렇기에 많은 이에게 각광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삼의 음악은 그와 관계없이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세상 밖으로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

 

[차유정] 묵직하고 견고하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 자체가 힘들고 버거워 보였던 기존 여성 래퍼와는 다르게 투박한 뚝심을 여지 없이 드러낸다. 여성 래퍼는 꼭 여성의 매력을 어필하거나, 아니면 자아성찰의 한 매개체로 랩을 이용해야만하는 강박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싱글의 경우는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 좀더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것, 그리고 이야기하고 싶은 세상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래서 억지스러운 선입견이나 내면의 옷에 맞지 않는 힙(hip)함을 걷어차는데서 통쾌함이 느껴진다. 나중에는 보컬을 겸비한 음악도 발표했으면 좋겠다. 노래를 해도 개성이 강한 보이스라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

 

Track List
  • 02. Professional L최삼 C트래커 A트래커, Suk
태그 | 싱글아웃,최삼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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