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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2위

씨없는수박김대중 『씨 없는 수박』

by. 김용민 | 2013.12.29
김용민 | 2013.12.29
헉슬리는《멋진 신세계》에서 너무 많은 정보가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를 덮을까 두려워했다. 풍자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요지경 같은 세상은 굉장히 많은 풍자를 불러오고, 우리는 그 풍자에 대해 무감각해 질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넘쳐나는 사캐즘(Sarcasm)은 불편함을 불러 일으키기 일쑤다. 그래서 ‘씨없는 수박 김대중’의 블루스는 특별하다. 분노나 체념과 같은 극단적인 차원에서 살짝 비껴 서서, 너무나도 담백한 수박향의 은어(隱語)로 폐부 곳곳을 숨 막히게 자극한다. 그렇다고 가사 안에 배치되어 있는 장치 하나하나가 단순하지 않은, 가히 천재적인 생활 포착은 (음악의 종류로 보면) 묻힐 수밖에 없었던 그의 운명을 거스르는 원동력이 되었다.『씨없는 수박』은 들으면 들을수록 감탄이 터지는 구석이 많다. 이렇게 들으면 이렇게 들리고, 저렇게 들으면 저렇게 들린다.「햇볕정책」을 둘러싼 어처구니없는 정치적 시각도, 이런 짐작하기 어려운 방향성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이 앨범은 가장 오른쪽과 왼쪽도 웃어넘길 수 있는 앨범이다. 남녀노소보다 어렵다는 그 범위를『씨없는 수박』은 포용하고 있다. 정말 신인이라고 보기 힘든 대담함과 능숙함이다.
Track List
  • 01. 씨 없는 수박 (pt. 1 & 2)
  • 02. 불효자는 놉니다
  • 03. 틀니 블루스
  • 04. 어째야 하나
  • 05. 수상한 이불
  • 06. 300/30
  • 07. Blues to Muddy
  • 08. 햇볕정책
  • 09. 돈 보다 먼저 사람이 될게요
  • 10. 유정천리
  • 11. 요양원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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