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2-4] 씨엘 「Tie A Cherry」

씨엘 (CL) 『Alpha』
65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0
Volume 1
장르
레이블 베리체리
유통사 Orchard Enterprise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투애니원에서 가장 자신만의 개성을 확고하게 다져왔었던 씨엘이 와이지에서 독립한 이후 첫번째 정규앨범인 『Alpha』의 타이틀곡. 그녀는 래퍼와 보컬리스트의 아이덴티티를 모두 갖고 있는 장점을 앨범 속에서 십분 활용하고 있다. 「Spicy」처럼 하드코어 일렉트로닉과 힙합의 결합이 이뤄지는 트랙부터 「Lover Like Me」같은 PB R&B 트랙들에서도 그녀의 보컬과 랩은 확실히 그룹 시절의 카리스마를 잘 계승하고 있다. 특히 보컬 파트에서는 훨씬 감정 조절과 유연함이 생겼다는 생각도 든다. 「Tie A Cherry」에서는 과거 와이지 소속일 때의 투애니원이나 솔로 곡들에서 내세웠던 강한 스웩보다, 곡의 흐름에 잘 맞춰 플로우를 타면서 자신의 성숙과 개성을 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곡의 비트도 다른 수록곡들보다 좀 더 ‘부드러운 트랩’을 활용하면서 보컬과 랩에 귀가 집중하게 도와준다. 아마도 타이틀 트랙이기에 좀 더 대중적 접근을 했다는 느낌이지만, 그보다는 ‘가오’를 조금 빼고 ‘원숙함’을 담았다고 하기에 적합한 트랙이라 생각한다. ★★★

 

[열심히] 빠른 래핑과 중저음 구간의 대비로 완급 조절을 하며 흥겨운 무드 또한 놓치지 않는 꽤 영리한 힙합 트랙입니다. 센 언니 (Bitch) 컨셉의 힙합 음악에 강한 정체성을 어필한다는 뻔한 접근 때문에 도리어 식상해졌던 씨엘 특유의 캐릭터를, 빌보드 차트 힙합 트랙의 가볍고 유연한 구성을 접목해 보완하며, 접근 자체는 꽤 성공적으로 들립니다. 퍼포머로서의 씨엘이 구사하는 랩이나 보컬이 곡의 선명한 레퍼런스와 대비하여 올드한 지점들이 간간이 보이는 건 곡 완성도와 별도로 아쉬운 지점입니다. 곡 메이킹 자체가 담백하게 만들어져서 기존 스타일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씨엘의 보컬·래핑과 대비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정병욱] 투애니원으로 데뷔한 이래 솔로 데뷔 싱글 「나쁜 기집애」(2013)까지 4년, 이후 다음 단독 싱글 「Hello Bitches」(2015)까지 2년이 걸렸다. 다시 데뷔 EP 『사랑의 이름으로』(2019)까지 4년, 본작을 포함한 이번 정규 1집까지도 2년이 소요됐다. 드문드문 이어온 듯한 그의 솔로 경력은 어쩌면 누구보다 꾸준하고 착실하게 길을 밟아온 프로젝트이자 여정이었던 터. 단순한 인지도나 영향력에 있어 확연한 국내 최초나 최고였던 적은 없지만, 걸그룹 출신으로서 개인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그룹 이상으로 이토록 확연하게 각인한 예는, 심지어 장르 음악인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한 예는 씨엘 말고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 노래는 808베이스와 트랩을 기조로 한 노골적인 힙합 비트를 바탕으로, 평소보다 감정의 톤을 훨씬 차갑고 단단하게 다듬은 중저음 보컬을 더해 묵직한 분위기와 질감을 살려냈다. 앞서 「+HWA+」(2020)에서 마치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아이디어의 노골적인 전시, 퓨전 요소의 키치적 표현, 세련되지 못한 랩 작법이 투애니원의 잔영을 환기하며 아쉬움을 준 것과 분명 다르다. 자신의 노래와 글로벌한 팝 감각 사이 보여주고 싶은 것과 들려주고 싶은 것 사이 합의점을 찾은 모양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Tie A Cherry
    씨엘
    씨엘, Julia Allyn Ross, Kyan Palmer, 소코도모, Krysta Youngs, Gino Borri, SOFTSERVEBOY, Nick 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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