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3-1] 마미손 「소년점프 (feat. 배기성)」

마미손 『소년점프』
9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뷰티풀노이즈
유통사 지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은 포용성에 있다. 힙합을 듣는 사람들도 듣지 않는 사람들도 순식간에 휘어잡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어떤 비판이나 칭찬도 이 곡에서는 자유롭게 가능하다. 대중들이 열광한 것은 바로 그런 지점이다. '이 곡 안에서는 어떤 장난도 용인될 수 있다'는 포용성이 외려 대중들에게 먹혀들어간 것이다. 비판을 하더라도 막지 않고, 칭찬을 하더라도 애써 겸손을 떨지 않는다. 그러한 중도가 핀포인트로 먹힌 곡이 바로 이 곡인 것이다. 이 곡 안에서는 적어도 눈치 볼 필요 없다. 그 점은 팬들이나 마미손이나 마찬가지다. 마미손은 자신이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눙친다. 그런 눙침 속에서 모든 것을 용인하고 열린 자세로 대한다. 어설퍼보이는 나레이션도, 초보와 꾼을 넘나드는 라임도 그러한 에티튜드 안에서는 자유롭다.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놀라운 점은 "한국 힙합 망해라"고 말하는 이 곡이 한국 힙합은 이래야한다는 명제들을 하나하나 도장깨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힙합이 멋있는 것이라며 줏대 없이 흉내를 내며 포즈를 취하는 카피캣들을 이 곡은 유치한 소년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일갈한다. 한국 힙합이 망하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역설적으로 이런 일갈을 정당화시켜준다. 이것이 결코 단순한 과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단순하고 헐거운 구조로 보이는 구성이 별로 순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배기성이 힘차게 내지르는 보컬이 가장 멋들어진 연결고리를 제공한 덕분이다. 훅과 훅 사이를 아주 경제적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곡의 개별 파트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한 결과가 짧은 시간의 곡이다. 그러나 이 곡은 어느 하나도 허투루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것은 결코 아마추어리즘 특유의 순진함과 키치적 요소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이 곡은 '단 한 번의 예외'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만약 마미손이 그 다음을 실패한다고 해도 별 상관은 없다. 이 곡 자체가 지극히 예외에 속하는 곡이니까. 그러나 이러한 예외를 넘어서며 다른 예외가 성공한다면 마미손의 작품들은 좋든 싫든 전설을 써내려 갈 것이다. 어찌되었든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모조리 그에게 유리한 게임이다. 골 때리는 일이다. 이 정도면 거의 마미손의 계획대로 되고 있지 않은가. ★★★★★

 

[김성환] 《Show Me The Money 777》(2018)을 통해 예선 탈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계획적인 '복수(?)의 다짐'을 랩 속에 담아 음원을 발표하더니, 그걸로 유튜브의 스타덤을 얻은 후 해당 프로그램의 마지막 특별 무대를 장식해버린 '신인 랩퍼(?)' 마미손이 발표한 화제의 싱글. 분홍 가면으로 가려진 그의 실체로 추정되는 존재는 한 때 '여성 피쳐링 보컬에 숟가락 얹은 발라드 랩'으로 스타덤에 올랐다고 평론가와 안티들에게 꽤나 비판받았던 유명 랩퍼라는 소문도 들려온다. 만약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는 마미손이라는 그만의 'Slim Shady'를 불러내 이 곡과 함께 모두의 뒤통수를 때려버린 흥미로운 반전과 이미지 쇄신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억지로 부정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자아로 자신의 실력과 감각을 증명해내는 태도 자체가 (엠넷과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 눈에 보임에도) 영리하다고 박수를 치게 되지만, 그런 모든 맥락을 다 머릿속에서 지워버려도 이 곡은 듣는 자체만으로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딱 20세기 만화 주제곡 같은 투박하고 로킹한 편곡 위에서 톤을 높여 외치는 그의 라임의 에너지는 최신 힙합의 유행 트렌드와 상관없는 올드스쿨, 심지어 살짝 '가요풍'의 향기까지 머금고 있다. 노래 하나 속에 이런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잘 녹아들었다는 것만으로 '한국힙합 망해라'라는 그의 저주(?)는 아직 이뤄지려면 시간이 살짝 걸리지 싶다. ★★★☆

 

[열심히] 「소년점프」는 (매드클라운일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복면 래퍼 마미손의 데뷔 싱글입니다. 80년대 만화 주제곡을 연상시키는 촌스럽고 선명한 멜로디라인에 배기성의 허스키한 목소리, 각종 비속어와 자학 코드의 개그를 더해 자기 캐릭터를 분명히 하는 곡입니다. 특유의 속사포 래핑으로 시종일관 텐션을 놓지 않고, 완급 조절의 자리마다 절묘하게 개그 코드를 더해 중독성 넘치는 파트들을 흩뿌리는 영민함 또한 일품입니다. 다들 스웨그 넘치는 래퍼인 척 하지만 결국 다들 효도와 바른생활 청년 커밍아웃 후 행사 몸값이나 올리러 나오는 쇼미더머니의 요새 본질을 생각해보면, 꽤 절묘하게 쇼미더머니와 선을 그으며 유치한 듯 강렬한 자리를 잡았다고 봅니다. 얄팍한 컨셉에서 시작했지만, 분명한 방향성을 잡고 롤플레잉에 충실한 이 곡이야말로 올해 쇼미더머니의 유일한 진짜 힙합곡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차유정] 뒤통수를 정확하게 쳤다. 모두가 원하던 한방이긴 했다. 타격감이 약해서 근성없이 들리거나, 어떤 식으로 내놔도 우는 소리에서 그쳤던 묵직함이 드디어 반응을 하기 시작한거다. 왜 그랬을까. 힙합이라는 틀과 산업이라는 거대한 정글 안에서 서로 잡아먹다가 썩어버린 한 프로그램에 대한 이질감 자체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도 성질있어. 내 성질은 이렇게 생겨먹었다. 새끼들아.' 라는걸 귀엽게 드러내는 통에 이런 괜찮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해본다. 분노와 심각함의 숲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힙합의 열쇠는 다른 게 아니었다. 내가 버티다 죽지 너희들 한테 쉰소리 안한다는 일종의 선언이 필요했던 것 같다. 시의적절하게 그리고 심사숙고 끝에 해냈다. 그리고 이런 식의 성공은 얼마든지 환영이다.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은 균열을 일으키라고 존재하는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들은 한국 힙합 망하라는 이야길 해주기를 얼마나 기다렸을 것인가. 어쨌거나 이런 통쾌한 결과로 이야기를 하고 말았으니 큰 성과이자 살풀이가 되었다. 힙합이라는 장르는 이 사건으로 인해 다음 스텝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티켓을 쥐게 되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소년점프 (feat. 배기성)
    매드클라운
    매드클라운, 예요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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