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2-5] 잠자리 「Mild Drug」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Namhan Crew』
87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0
Volume Compilation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토코리아M&E
공식사이트 [Click]

[안상욱] 심장을 터뜨릴 기세로 차오르는 BPM. 감정의 고양에 충실히 복무하는 베이스 비트. 그 사이로 디자인을 달리하며 이리저리 겹치는 사운드의 배열. 클럽이라는 곳을 가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그 곳의 열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싱글이다. 장르 내 유명 인사인 Vini Vici의 트랙들에도 뒤지지 않는 구성에 더해, 적재적소에서 분위기 전환을 유도하는 디제잉 멘트는 플로어를 이끌어 나가는 현직 DJ의 노련함이 묻어난다. 본 싱글이 수록되어 있는 『Namhan Crew』 컴필레이션 또한 『Techno@Kr』(1999) 이래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전자음악 컴필레이션의 계보를 잇는 묵직한 장르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요즘 플로어를 책임지는" 한국의 전자음악이 궁금한 청자들은 꼭 들어보시길 권한다. ★★★

 

[정병욱] 클럽 M.W.G.(구 명월관) 소속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는 차치하고 곡만 들었을 때 「Mild Drug」는 '싸이트랜스'라는 장르 정체성만이 농도 짙게 남는다. 사실 싸이트랜스는 국지적, 시기별 수없이 다른 취향을 갖는 작금의 많은 EDM 하위장르 가운데서도 (그것이 동 계열 여타 하위 장르와 미세한 분별을 가질지언정) 유독 언더그라운드의 제왕이 되어가는 인상인데, 아마도 어떤 장르보다도 극단적인 속성, 즉 단순함과 반복이 극대화된 미니멀 비트와 사람의 심장 박동을 훨씬 상회하는 인위적인 속도감을 갖추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다른 장르였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노래의 지나치게 단조로운 서사를 초래하는 주범이 되었겠지만, 알다시피 이것들은 모두 장르마다 전혀 다른 미학의 일환일 뿐이다. 도리어 「Mild Drug」는 반복되는 프레이즈에서 리드 신스를 중심으로 서서히 큰 줄기의 서사적 흐름을 만들어내며, 6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게끔 트랜스 장르 특유의 무아지경으로 향하는 고양감을 서서히 이끌어가는 방식은 매우 능숙한 경지로 들린다. 믹싱도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것이 단지 사운드의 기능에 오롯이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면, 가장 미래지향적인 장르의 하나로 인식되고 활용된 선례들처럼 일순 귀를 사로잡는 색다른 사운드 소스나 파격적인 전개 등 좀 더 신선한 재미를 바라는 게 괜한 욕심은 아닐 것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Mild Drug - 잠자리
    -
    잠자리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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