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타이틀이미지

[Single-Out #210-2] 빌런 「마니또」

빌런 (Villain) 『Bank Robber』
by. 음악취향Y | 2018.08.13
음악취향Y | 2018.08.13

[김정원] 모든 창작은 더하면서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끝은 빼는 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다. 의도를 갖고 그 의도에 맞춘 소리를 집어넣는 건 어쩌면 수월할 수 있다. 그대로도 좋은 음악일 수 있다. 다만, 더 컴팩트하게 사운드와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잘 덜어낼수록 세련된 음악으로 거듭난다고 할까. 빌런과 그가 발표한 EP 『Bank Robber』, 그리고 타이틀곡 「마니또」는 그 부분에서 마지막 한 점을 찍지는 못했다. ‘빌런’이란 이름, ‘Bank Robber’라는 작품 제목에서 컨셉츄얼함이 잔뜩 묻어나긴 하나, 결과적으로 그것이 해당 아티스트, 해당 작품이 어떤 속성을 가졌는지를 보여주진 않는다. 이는 키워드만이 붕붕 떠다니는 음악과도 연관된 문제다. 「마니또」로만 국한해서 봐도 맥시멀한 트랩 넘버에서 과격해지려고만 할 뿐, 빌런이 머니 스웩을 하고 싶은 건지, 뮤지션으로서 자신을 알리고 싶은 건지, 긍정적인 바이브를 강조하고 싶은 건지, 그 의중을 알 수 없다. 대중성을 더 추구하든, 작품성을 더 추구하든 간에 빌런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제대로 닿기 위해서는, 당장 멋들어져 보이지는 않더라도 지금보다 뾰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손혜민] 「마니또」는 플라네타리움 소속의 알앤비 아티스트 빌런의 앨범 『Bank Robber』 중 어두운 기조를 보이는 곡이다. 불빛조차 들지 않는 어둠 속에 일렁이는 촛불들만 늘어놓은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통통 튀는 탱탱볼 같은 도입부의 흐름이 지나면, 위기감, 긴장감을 선사하는 극적인 흐름이 전개된다. 비트 위로 그의 목소리는 자유로이 미끄러지듯 선회하다, 중간중간 걸음을 늦추며 강약을 조절해 나간다. 비트와 목소리의 다양한 변화는 곡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은행강도, 빌런이라는 단어들의 연장선에서 ‘마니또’라는 상반된 단어의 나열이 흥미롭다. 거기다 가사 속의 ‘I’m a hero, Hero name Villain’을 통해 그에겐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과 사람들을 구해주는 영웅적 면모가 공존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마치 히어로를 괴롭히지만 매력적이었기에 많은 사랑을 받는 조커같은 캐릭터처럼 빌런은 그런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벌스마다 색을 달리하는 그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이다. ★★★★

 

Track List
  • 01. 마니또 L빌런 C빌런 A빌런
태그 | 싱글아웃,빌런 댓글 (0)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세요
person_pic
submit 버튼
snsICON sns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