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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92-5] 히피는집시였다 「우리에겐 (feat. 김오키)」

히피는집시였다 『언어』
by. 음악취향Y | 2018.04.09
음악취향Y | 2018.04.09

[김성환] 히피는집시였다의 신보 『언어』는 그들이 꾸준히 들려주었던 앰비언트한 일렉트로닉 비트와 기타/베이스 연주의 따뜻한 공간감, 셉이 들려주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가창의 매력을 착실하게 계승하며 '언어'라는 주제 하에 그들의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다. 「지네」(2017)에 이어 한 번 더 그들과 손을 잡은 김오키의 색소폰 연주가 가세하는 이 곡처럼, 그들은 적재 적소에 게스트를 활용하는 것에도 능하다. 클라이맥스까지는 그렇게 전면에 부각되지는 않지만, 더욱 빈티지하게 뽑힌 기타 연주의 공명 위에서 보컬이 마지막 외침을 끝낼 즈음 함께 등장해 우수에 찬 대미를 장식해주는 김오키의 솔로는 곡의 엔딩에 짙은 여운을 남겨준다. 알앤비라는 틀에 가두지 않더라도 사랑받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앰비언트 발라드다. ★★★★

 

[김정원] 『나무』(2017)로 미루어보았을 때, 히피는집시였다가 자의식 과잉에 빠져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였다. 그들의 음악에서 스스로의 존재 주제나 소재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똑같이 생각을 늘어놓고 감정을 흩뿌린다 해도 ‘나’가 그 생각과 감정을 갖는 것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기보다는 보다 초연하게 그 사고와 정서를 보듬고 살펴보는 편에 가까웠다. 그래도 보통의 창작자들이 자신이 음악가라는 점을 의식한 노래 한 곡쯤은 내듯, 히피는 집시였다에게도 『언어』의 마지막 트랙 「우리에겐」이 있다. 이 노래는 음악가인 스스로와 자신의 산물에 대한 애달픔을 자연적인 요소에 빗대 서정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이그니토의 「Flower」(2017)와 닮아 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Flower」가 현 상황에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라면, 「우리에겐」은 소박하지만 귀중한 염원이 담긴 희망가에 가깝다. “가람이 다다른 바달 닮아 가듯 흐르기만 해 / 죽어도 내가 남게 죽어 우린 저 앞에 흐르기만 해” 같은 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자연은 히피는집시였다가 음악에 담은 염원이 영속이라는 점을 효과적으로 부각한다. 과잉으로 점철된 이 세계에서 히피는집시였다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아주 느리게나마 느는 이유가 여기 있다. ★★★★

 

[차유정] 누군가에게 호소하는 마음은 때로는 구질하기 그지없다. 이 곡은 비루한 마음의 꼭대기에 서서 정말 맨몸으로 자신의 상념을 던져버린다. 처절한지 고독한지 알 수 없지만 '오랫동안 슬픔에 노출되어 왔음'을 처절하고 정확한 울림으로 시도하는 것 자체가 초점이다. 쥐어짜지 않는 슬픔의 한가운데를 체험하고 있는 기분이다. 아울러, 적재적소에 어느새 자리를 잡은 김오키의 사운드 매칭은 언제나 신비롭다. ★★★★

 

Track List
  • 11. 우리에겐 (feat. 김오키) L박희성 C제이플로우, 박희성, 조명근 A제이플로우
태그 | 싱글아웃,히피는집시였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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