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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92-1] 루디건즈 「Why Don’t You Know Me?」

루디건즈 (Rudy Guns) 『MW-38423』
by. 음악취향Y | 2018.04.09
음악취향Y | 2018.04.09

[박병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펑크 씬이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새삼 강조하자면, 펑크는 장르 자체의 작법도 확고하지만 태도와 패션 자체의 외연 등으로 고집스러움과 울퉁불퉁함이 도드라진 음악이다. 스카펑크를 앞세운 루디건스의 음악에 내재한 쩔렁쩔렁한 리듬감은 펑커들의 태도를 반길 리 만무한 게토 바깥세상의 절뚝거림을 연상케 하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뚫으려는 고집도 동시에 표현하는 듯하다. 여기에 멜로딕한 융을 깔아주는 나기의 키보드와 보컬은 이 세상과의 불화를 다룬 가사에 반하는 경쾌함과 감상의 즐거움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충돌을 야기하는 장르이면서도 불화를 조성하는 세상 안에서 자신의 분투있는 목소리를 내세우는, 씩씩함이 잘 살아있는 트랙. ★★★

 

[정병욱] 펑크록에 대한 과소평가는 지금에나 전성기에나 늘 익숙하다. 허나 막상 생각해보면 악곡의 화려함이나 획기적인 면모만으로 노래의 완성도와 미학을 평가할 수 없는 법이다. 루디건즈의 음악은 스카펑크라는 특정한 장르 지향성이 너무나 노골적이다. 보도자료에도 명시된 Operation Ivy, Rancid 등 90년대 해외 레퍼런스로부터, 이후 우리나라의 레이지본 등의 선배들에 이르기까지 이미 익히 들어왔던 스타일의 바깥으로 벗어나려는 노력이나 시도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심지어 키보디스트 나기의 맑고 명랑한 보컬을, 기존 보컬 윤태양의 거친 막무가내의 매력과 대조시켜 다른 트랙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Why Don’t You Know Me?」의 방법론은 유난히 전형적이다. 하지만 전술했듯 음악의 미학은 장르마다, 혹은 개별적인 노래마다, 곧 저마다 개별적인 잣대가 반영될 수 있다. 특히나 스카펑크처럼 그 양식의 발전보다 언제고 시대를 뛰어넘어 보편적으로 통용될 사회비판적인 태도, 청춘의 반항적인 치기를 내포하고 있는 음악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귓가에 맴도는 쉽고 좋은 멜로디, 완벽하게 대비되는 두 보컬과 그 둘이 결코 이율배반적으로 대치되지 않는 퍼포먼스의 균형 및 가사 메시지의 흐름, 비록 익숙하지만 적절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감정과 코러스 등이 듣는 내내 익숙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밴드의 개성에 대한 고민은 크게 남는다. 시대와 정체성이 무관한 좋은 스카펑크 밴드 중 하나라는 안도감은, 루디건즈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걱정도 낳게 한다. 물론 이와 같은 고민에서 벗어난 게 진정한 스카펑크의 정신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 아이러니이기는 하겠다. ★★☆

 

Track List
  • 01. Why Don’t You Know Me? L윤태양 C윤태양 A루디건즈
태그 | 싱글아웃,루디건즈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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