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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71-2] 김창훈과블랙스톤즈 「러브 신드롬 (feat. 바버렛츠)」

김창훈과블랙스톤즈 『김창완』
by. 음악취향Y | 2017.11.13
음악취향Y | 2017.11.13

[김성환] 산울림의 음악 속에서 분명히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음에도 대중적으로는 항상 형 김창완의 그늘에 살짝 가려졌던 김창훈은 기타리스트 유병열과의 만남, 그리고 그 결과로 탄생한 블랙스톤즈의 결성을 통해 그간의 조금은 힘겨워 보였던(?) 솔로의 모습보다는 확실히 모던한 에너지와 열정을 업그레이드했다. 산울림과 김완선 등 그가 작곡한 과거 곡들을 바탕으로 꾸몄던 밴드의 첫 EP 『황무지』(2017)의 발표 후 반 년만에 공개한 1집 『김창완』은 그가 전작에서 보여준 록에 기반하지만 특정 장르에 매달리려고 하지 않는 태도를 새로운 창작곡들로 증명해보인다. 더욱 특별한 건 그 속에 산울림의 색채를 담아가는 것에 꽤 적극적이 되었다는 것. 얼핏 생각하면 이질적일 수 있을 이런 결합이 가장 두드러진 게 바로 이 곡인데, 로커빌리 리듬과 하드 록 기타 톤이 모두 깔려있는 연주 위에서 역시 산울림의 멜로디의 전통이 드러나고, 게스트 바버렛츠의 보컬을 통해 복고와 현대성을 동시에 부여하려는 아이디어가 탁월하게 구현되었다. 산울림을 들어온 세대나 현재의 록을 듣는 세대 모두에게 각자의 흥을 안겨줄 수 있는 결과물이다. ★★★☆

 

[박병운] 로켓 같은 추진력으로 이제 진짜배기 데뷔 음반을 가지게 된 김창훈과블랙스톤즈는 그간 밀린 숙제가 많았다는 듯, 한 음반 안에서도 여러 일면을 수놓는다. 산울림의 적통이니 계승이니 수사는 불편하다. 그러기엔 유병열의 기타는 프로페셔널하고 누구에 대한 경배로 헌신하기엔 독립적으로 들린다. 컨트리풍의 올드패션함을 쾌활하게 재현한 본 곡에서도 유병열의 활약은 특출하다. 김창훈의 보컬은 거릴 걷다 한 대 맞아 아연한 듯한 사랑의 순간을 맹맹한 톤으로 연출하고, 이 목소리를 포장해주는 바버렛츠의 하모니라인은 기대한 수준 딱 그만큼이다. 음반이 담아내고 있는 가족과 사랑, 광주라는 세상, 광주 바깥의 세상들 같은 다양한 일면은 성취도를 개별로 따지자면 기복이 있을지언정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구석이 있다. 싱글아웃의 창을 벗어 음반으로도 만나보시길. ★★★

 

[박상준] 이토록 열성적인 디스코그라피가 김창훈에게서 쏟아질 줄 누가 알았을까. 『행복이 보낸 편지』(2012) 이후에 3장의 음반을 연속으로 내주실 줄은 정말이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노장의 락이라기엔 좋은 소리가 가득하다. 절대 추레하지 않다. 「러브신드롬」은 본작의 내용물 중 가장 낭만적인 트랙이다. 카바레, 로큰롤, 두왑, 컨트리, 서든록과 블루스... 하나 같이 명백하다. 제8극장의 그것보다 거칠고 장기하와얼굴들보다 촌스럽게 일관한다. 녹음 방식과 코러스는 그토록 공식을 따르고 라이브 현장을 그대로 이식한 것 같은 마스터링도 크나큰 매력이다. 적극 권하고 싶다. ★★★

 

[차유정] 플레이 버튼 눌렀을 때 넓게 퍼지는 보컬의 목소리가 어떤 효과를 주는지 궁금했다. 그 느낌을 제대로 체감하고 싶다면 헤드셋을 끼고 듣는 편이 훨씬 좋다. 최대한 멀리 내지르는 보컬의 목소리와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질감이 은근 유쾌하게 곡을 지배한다. 록큰롤 리듬은 그냥 베이스먼트에 불과하다. 멀리 띄워보내는 메시지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를 실험하는 노래에 가깝다. 그래서 꿈꾸는 사랑과 현실의 괴리 모두가 이 멀리 퍼지는 소리와 거의 동일한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넌지시 던져보는 것이다. 시니컬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은근하게 냉소를 드러내는 트랙. ★★★

 

Track List
  • 04. 러브 신드롬 (feat. 바버렛츠) L김창훈 C김창훈 A유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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