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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47-4] 지산 「Loop」

지산 『Loop』
by. 음악취향Y | 2017.05.15
음악취향Y | 2017.05.15

[김용민] 첫마디를 듣고 ‘9와 숫자들’과 ‘검정치마’가 안 떠오를래야 안 떠오를 수가 없다. 어눌하지만 음절마다 힘주는 보컬은 검정치마를 꼭 닮아있고, 음악을 지배하는 공기는 ‘9와 숫자들’의 그 포근함이다. 모던록 에서부터 시작해 포크팝을 아우르는 지금까지, 지산은 꽤나 차근차근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싱글 하나하나에 메시지는 낮지만 분명하게, 그리고 꽤나 가슴 아리게 접근한다. 「Loop」는 그 과정에서 깨달은,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는 나름의 결과물이다. 서두의 밝힌 느낌이 단순한 전반부의 느낌이라면, 후반부는 이를 모아 잔잔하게 폭발시킨다. 트레몰로를 동반한 감정의 동요는 9와숫자들이나 검정치마보다도 ‘억눌린 슬픔’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가슴 깊이 파고드는 느낌이 있다. 반복해서 듣노라면, 매번 느끼는 감정이 미묘하게 바뀐다. 화려하진 않지만 모범적인 그동안의 발걸음에 베이스캠프라고 할 만한, 「Loop」는 그만큼 괜찮은 곡이다. ★★★☆

 

[유성은] 루프 안에 갖힌듯 계속 자리를 맴돈다고 해서 메이트의 「난 너를 사랑해」(2009) 마냥 동일 코드를 계속해서 반복과 변주와 커지는 규모를 통한 감정의 증폭을 의도한 곡은 아니다. 오히려 리버브 가득 걸린 차분한 반복은 계속될수록 비워지고 희미해지는 느낌을 준다. 지난 결과물들은 마치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가 연상되는 곡들이었지만, 이번 싱글에서의 그의 모습은 오히려 9와숫자들의 「눈물바람」(2012)이 주는 정서에 닮아있다. 회상이 섞인 감성의 바탕에 반복되는 기다림, 간절함이 결여된, 모든것을 포기해버린 듯한 무료함에 가까운 정서는 끊어질듯 끊어질듯 계속 이어지는 곡과 함께 희미한 여운을 남긴다. ★★★☆

 

[차유정] 조용히 끌어올려진 슬픔이 낯선 일상을 조용히 노크한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어도 이해가 되는 감정의 소용돌이들이 정돈된 발라드로 시간의 틈을 비집고 서글프지만 힘있게 타인의 마음을 두드린다. 여린 목소리를 나약함으로 얼버무리지 않았다는 것, 그 점이 그저그런 발라드로 노래를 추락시키지 않는 가장 큰 장점이자 포인트다. 평범하지만 기억해야할 싱글이 도착했다. ★★★★

 

Track List
  • 01. Loop L지산 C지산 A지산
태그 | 싱글아웃,지산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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