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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32-2] 더매거스 「Flutter」

더매거스 (The Magus) 『Flutter』
by. 음악취향Y | 2017.01.31
음악취향Y | 2017.01.31

[고종석] 내 기억에 록음악을 향한 부산, 경남 지역 뮤지션들의 의식과 세포는 특별했다. 더매거스의 「Flutter」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음악이다. 멀게는 1980년대 헤비메탈의 부흥기에 등장했던 명밴드들, 가깝게는 1990년대 인디의 출발선에서 침공과도 같은 의미를 지녔던 갈매기공화국 뮤지션들 (편집자註. 앤, 에브리싱글데이, 레이니썬, 올마이티네이터스로 구성된 부산지역 인디밴드 모임)의 기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더매거스의 연주와 스타일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서울권 밴드들에게 다시 한 번 신선한 충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깔끔한 인트로에서부터 청자를 강하게 빨아들이는 더매거스의 「Flutter」는 전체 연주의 맥과 보컬의 기교에 이르기까지 분명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또한 곡의 유려한 전개와 완성도, 쾌청한 사운드의 질감 역시 돋보인다. 부산음악창작소의 3기 뮤지션 지원 사업을 통해서 제작된 더매거스의 「Flutter」는 싱글임에도 공을 들인 재킷 역시 돋보인다. 더매거스, 인디는 물론 주류에서조차 남다른 결과를 이끌만한 밴드임에 분명하다. ★★★★☆

 

[김병우] 이펙터를 먹인 리드기타와 피킹과 스트로크를 번갈아가는 리듬기타가 촘촘하게 짜여진 베이스라인과 더불어 꿈틀댄다. 이런 복잡한 구조의 곡을 스트레이트하게 이끌고 간다는 점에서 이 팀이 어설프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다만 이런 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그들의 폭팔력이 상대적으로 강력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이들이 보여주는 역량이나, 기량은 여타 다른 밴드들보다 뛰어난 구석도 많기에 이들이 태작을 내놓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서 언급했던 구성력이 대표적인 장점 중의 하나다.) 첫 싱글로는 준수하다. ★★★☆

 

[김성환]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한 순간 머리 속에 2000년대 이후 서구 팝 시장에서 등장했던 댄스 록 리듬을 강조한 밴드들의 음악들, 그리고 국내 인디 씬으로 고개를 돌려본다면 로큰롤라디오나 라이프앤타임 등이 보여준 탄탄한 그루브가 떠올랐다. 이렇게 기타의 반복되는 스케일의 이동, 그리고 깔끔한 스트로크의 연속이 중심이 되어 댄서블한 리듬을 구축하는 음악들이 이들만의 전매특허는 결코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일단 이 곡 하나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은 비슷한 사운드의 다른 밴드들에게는 없는 고유의 장점 - 보컬과 코러스에서 만나는 선 굵은 남성미 - 을 머금고 있어서 빠르게 귀를 자극한다. 아직 이 노래 한 곡만으로 밴드의 정체성을 모두 파악하긴 어렵지만, 사운드/악곡 구성 능력에서 꽤 탁월한 감각은 앞으로 이들이 내놓을 곡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

 

[김용민] 모던록이면서 신스록, 댄서블 록의 형태를 지닌 「Flutter」는 해당 장르에 대한 멤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곡이었을 것이다. 너무 일반적인 얘기라 식상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최정일(보컬, 기타) 한 사람의 머릿속에 구상되어 있던 이미지가 전 파트로 퍼져나가는 모양새가 매우 선명하기 때문이다. 「Flutter」는 그런 과정에서의 일말의 누수도 잘 느껴지지 않는 만듦새를 자랑한다. 선배격인 후후나 코어매거진보다는 강렬함 측면에서 조금 누그러뜨린 경향이 있지만, 훅에서 점화된 리프부터 솔로 연주까지의 프로세스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도움 없이 이뤄낸 작은 성취이자 그들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한다. 첫 싱글 이후의 거취를 어떻게 이끌고 갈지는 밴드가 판단하겠지만, 완벽주의를 구축하면서 구조적인 여백이 많다는 점이 묘한, 좋은 신예의 탄생이다. ★★★☆

 

Track List
  • 01. Flutter L최정일 C최정일 A최정일
태그 | 싱글아웃,더매거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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