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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08-5] 트리오클로저 「센돌」

트리오클로저 (Trio Closer) 『More Human』
by. 음악취향Y | 2016.08.15
음악취향Y | 2016.08.15

[조일동] 재즈 안에서도 장르를 가리지 않는 명인 셋이 뭉쳤다고 하지만, 각자의 주특기는 따로 있다. 피아니스트 비안, 베이시스트 이원술, 드러머 한웅원. 이름만으로도 무게가 만만찮은 셋이 비안 트리오의 이름을 버리고 굳이 누구에게도 무게를 두지 않는 트리오클로저로 개명(?) 했을 때 재즈팬들은 자연스레 어떤 소리가 만들어질지 궁금해 했다. 트리오클로저의 첫 앨범 『Coexistence』(2014)은 훌륭한 연주였지만 여전히(혹은 의외로)로 팝적인 멜로디에 방점이 있었다. 두 번째 앨범 『More Human』은 기존의 스타일을 크게 부정하진 않지만 세 사람이 각자의 스타일을 좀 더 편하게 드러낸다. 한웅원은 스네어와 하이햇을 통한 긴장감을 날카롭게 세우고, 이원술은 레가토와 피치카토에 손가락 강약 조절을 통해 탄력의 긴장감을 살리는 연주를 놀랍게 펼친다. 이 속에서 비안은 두 아티스트의 변박을 왼손으로 넉살좋게 받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확장되는 예의 멜로디 감각을 버리지 않는다. 피아노 트리오는 많다. 그러나 이만큼 완성도 높은 연주는 귀하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고 만든 곡이라는데, 재즈계의 이세돌급 트리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

 

[차유정] 견고하고 아름다운 집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연주에 쓰이는 악기들도 테크닉을 드러내서 재주를 발산하지 않는다. 음의 여러 가지 변수를 비트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옮기고 굴러다니도록 놔둔다. 기승전결이 짜여져 있는 연주가 아니라, 악기가 각자 원하는 곳을 향해 걸어가다 보니 모두 한 지점에서 만나는 격이다. 우연이지만 괜찮은 필연이 아름다운 협연을 만들어낸다. ★★★★

 

Track List
  • 01. 센돌 C이원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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