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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05-2] 얀키 「Panopticon (feat. 지투, 지구인)」

얀키 (Yankie) 『Overwatch』
by. 음악취향Y | 2016.07.25
음악취향Y | 2016.07.25

[김정원] 명쾌한 구성을 띠면서도 이를 채워내는 내용물까지는 그렇지 않은 흥미로운 트랙이다. 우선, 세 래퍼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보이스 톤의 소유자다. 얀키가 꽤나 극단적으로 날카로운 하이톤을 가졌듯, 지구인과 지투 역시 각각 소위 ‘똘끼’ 넘치는 다른 결의 하이톤과 당장 내일이라도 피를 토하고 죽을 듯한 와일드한 톤을 갖고 있다. 이는 스웨이디의 타격감이 강한 트랩 비트에 밀리지 않는 기초적인 원동력이 된다. 그 위에 능숙한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단 2, 3마디도 똑같지 않게끔 짜낸 다채로운 플로우 디자인들이 곡을 흘겨 듣지 못하게끔 한다. 정신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 합쳐지거나 어긋나거나 아예 따로 놀기까지 하는 더블링 파트도 나름의 실험을 감행했다고 여겨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초에 느린 템포의 트랩을 더 느리게 늘어뜨려 놓아서인지, 각자에게 배당된 파트가 다소 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세 벌스 모두 전환점을 돌았을 때쯤 루즈해진다는 건 공통으로 적용되는 어떤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덕션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가 미흡했던 게 아닌가 한다. 음악적 완성도를 따지기보다 누가 더 멋진 플로우 디자인를 선보였는가에 집중하게 되는 전쟁터 같은 곡. ★★★☆

 

[정병욱] TBNY의 해체 이후에도 피쳐링은 물론 지난 솔로 2집 앨범 『Andre』(2015)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업 활동을 이어온 '1세대 래퍼' 얀키의 근성은, ‘힙’한 것에 꾸준히 손길에 닿아 있는 기민함과도 관련이 있다. 노렸든 노리지 않았든 트렌디한 앨범 타이틀 (『Overwatch』)에 그것이 새롭지는 않을지언정 시의 무관한 철학적 주제(panopticon)를 버무렸고, 《쇼미더머니5》(2016)에서 가장 독특한 톤과 발성을 선보였던 두 졸업생을 곁에 거느렸다. 가뜩이나 비트도 강렬한데 개성 센 동생들의 아우라에 묻힐 수는 없었는지, 모처럼 목에 잔뜩 힘준 얀키의 랩이 다행히 어색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지도 않아 노래의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즐기게 한다. 유난히 개성 짙은 래퍼들이 강한 비트 위 강한 래핑을 차례로 내뱉음에도 일순의 피로감 없는 싱글만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가 압권이다. 다만, 음침함을 자아내는 끈끈한 비트의 늪 위로 간간히 쿵쿵대고 쪼개지는 베이스와 하이햇의 뻔한 타이밍이 도리어 긴장을 이완하고, 조율 없는 세 사람의 각기 자신감 넘치는 스웩이 저마다 빛날 뿐 가사의 소통이나, 의외로 불꽃 튀는 화학작용마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

 

Track List
  • 01. Panopticon (feat. 지투, 지구인) L얀키, 지투, 지구인 C스웨이디 A스웨이디
태그 | 싱글아웃,얀키,지투,지구인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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