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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87-1] 골드문트 「One」

골드문트 (Goldmund) 『One』
by. 음악취향Y | 2016.03.21
음악취향Y | 2016.03.21

[김성환] EP 『Unplanned Works』(2014) 로 데뷔한 일렉트로닉 팝 듀오 골드문트는 잠시 베이시스트를 영입해 트리오 체제로 투어를 하기도 했으나 이제 다시 처음의 포맷으로 돌아왔다. 4월에 발표할 새 EP 『Alive Part One』의 선공개곡인 이 곡에서, 반복되면서도 적절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일렉트로닉 그루브를 기반으로 감정을 배제한 보컬 톤의 매력을 잘 얹은 신스 록 사운드를 구축했다. 일면 그들보다 먼저 비슷한 지향을 펼치고 있는 프롬디에어포트가 떠오르기도 하는 사운드이지만, 그들의 사운드보다 좀 더 '차갑고 시크한' 특유의 개성이 살아있어서 새 EP에 대해 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

 

[박병운] 골드문트의 음악은 상당 부분 ‘서울의 밤을 위한 음악’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작렬하는 낮 햇살이나 미세 먼지에 가려진 거대한 빌딩의 지붕을 기리기 위한 음악이 아닌, 공평하게 검은 채로 가라앉은 그 서울의 밤. 이 밤의 시간대에 흐릿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빛, 이 빛을 청춘이라는 말로 대체한다면 골드문트는 그 빛을 애써 묘사하려는 팀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신곡은 더욱 점묘의 기교를 보여주는 듯도 하고, 선택과 집중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그동안 쌓아온 공정들이 한데 묶인 발매 예정의 EP 안에서 이 곡은 어떤 맥락으로 새롭게 들릴지 기대된다. ★★★☆

 

[정병욱]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Narziß und Goldmund)』(1930) 속 두 인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결정적 차이는 인간의 인식 차원으로부터 발생한다. 각각 지성(이성, 정신)과 (시간과 공간 개념에 근거한)감성을 대표하는 두 인물의 양극성은 결코 좁힐 수 없는 거리를 사이에 두면서도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각성을 추동하고 우정을 완성한다. 본래의 2인 밴드 체제로 돌아간 골드문트의 「One」은, 마치 그 이름 속 이야기처럼 두 사운드가 치열하게 공존하며 하나의 이야기와 정서로 결말을 맺는다. 사운드 볼륨의 증폭과 감쇠를 교차하며 전자음악 특유의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내던 기존의 결은 그대로이나, 차분히 부유하는 저음부는 섣불리 멜로디의 음곡을 뒤따르지 않고, 명료하게 음을 짚어내며 뛰노는 멜로디부는 그 색이 더욱 가벼워, 이전보다 확연히 다른 간극 사이에서 어우러지는 도시형 판타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낮고 기계적으로 변조된 보컬이 거꾸로 밝은 어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며, 결핍에서 확신으로 나아가는 가사의 의미까지 골드문트만의 조화가 확연하다. ★★★☆

 

Track List
  • 01. One L김현태 C김영민 A골드문트
태그 | 싱글아웃,골드문트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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