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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음악취향Y의 추천》 장르별 싱글 (1) : 포크/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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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편집자註] 《음악취향Y》 필진들이 단평과 함께 정성껏 준비한 장르별 싱글을 9회에 걸쳐서 소개합니다.

 

강이채 「Smoky Mocha Coffee」 from Digital Single 『Smoky Mocha Coffee』 (2019.07)
[글, 곡, 편곡] 강이채
프라이빗커브 | 워너뮤직코리아


[안상욱] 모든 악기, 심지어는 창법까지 피치카토를 연상시키듯 톡톡 튀는 것이 현악기 연주자인 강이채의 정체성을 은근히 드러내는 장치처럼 들린다. 물론, 음악 자체가 좋은 것은 기본이고.

 

공일오비×이젠 (015B×Ezen) 「허공의 주인」 from Digital Single 『New Edition 08』 (2019.02)
[글, 곡, 편곡] 정석원
더공일오비 | 지니뮤직


[유성은] 퀸의 영향력을 드러내고 받은 피아노 락 트랙으로, A-B-A-B의 일반적 구성이 아닌, 한 번에 기승전결을 쭉 나열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중후반부 드럼의 비트가 무척 인상적인데, 공일오비가 1년내내 왕성하게 발매해온 작업물들 중에 단연 돋보이는 대중정을 가진 싱글이다.

 

김사월 「붉은 늑대」 from Digital Single 『붉은 늑대』 (2019.06)
[글, 곡] 김사월 [편곡] 김사월, 김해원
자체제작 | 지니뮤직


[이정희] 댄서블한 리듬위에 낡고 바랜 톤의 기타와 베이스로 그린 어둡고 축축한 뒷골목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이전의 김사월이 발표했던 음악과는 다른 배경 위로,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누구라도 상관없어, 당신이 좋겠다'는 중독성 있는 문장을 읊조린다. 여러 모로 호평이었던 2집 『로맨스』 (2018) 를 잇는 변화의 방향을 이 곡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까? 어떤 방향이든 기대를 갖기에는 충분하다.
 

김현철 「We can fly high」 from vol.10 『돛』 (2019.11)
[글] 박창학, 김현철 [곡, 편곡] 김현철
에프이스토어 | 카카오엠


[안상욱] 그렇다. 김현철은 원래 이런 음악을 '매우' 잘하는 아티스트였다는 사실을 10년도 넘게 잊고 있었다. '음악에 힘을 준다'는 이 싱글에 대한 맞춤 표현이다.

 

노르웨이숲 「건축학 개론 (feat. 달수빈)」 from EP 『상실의 시대』 (2019.05)
[글, 곡] 노르웨이숲 [편곡] 82.3메가헤르츠
레이블숲 | 엔에이치엔벅스


[김용민] 연주곡을 지향하는 노르웨이숲에게서 발견한 의외의 가능성. 애틋하면서도 덤덤한 감정처리는 과하지도, 너무 처지지도 않은 그런 평범함이다. 이런 평범함은 언제나 소중하다.

 

니들앤젬 (Needle & Gem) 「H의 미간」 from vol.1 『곁에 있다 없을 때 빈 자리를 모른다』 (2019.08)
[글] 강선영 [곡, 편곡] 니들앤젬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김병우] 올해의 시가(詩歌). 이 곡 하나가 앨범 전체의 당위성을 책임진다.

 

드린지오 (Dringe Augh) 「Breeze」 from vol.3 『Black Hyll Side』 (2019.11)
[글, 곡, 편곡] 드린지오
일렉트릭뮤즈 | 워너뮤직코리아


[박병운] 올라탄 열차의 진동에도 아랑곳없이, 갈 길을 따라 열어주는 첼로의 굵은 선율은 보이지 않는 여정의 불안을 덮어준다. 방랑하고 고민하는 이에게도 이것은 안식이었을지 알 수는 없다. 그의 기타는 쩔꺽쩔꺽하며 제 주인의 마음을 알듯이.

 

박새별 「그랬으면 해요」 from vol.3 『Ballades Op.3』 (2019.10)
[글, 곡] 박새별 [편곡] 박새별, 박인영
안테나 | 카카오엠


[유성은] 「그랬으면 해요」는 정승환의 「이 바보야」(2016)로 차트에서 1위를 경험했던 작·편곡가인 박새별의 음악이 가진 대중성을 잘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다. 다채롭고 창의적인 구성, 환상적인 멜로디, 전작보다 훨씬 성숙해진 창법, 소망을 이야기하는 간절한 메세지가 마음을 건드리는 트랙이다.
 

볼빨간사춘기 「워커홀릭」 from EP 『Two Five』 (2019.09)
[글] 안지영 [곡] 안지영, 바닐라맨 [편곡] 바닐라맨
쇼파르뮤직 | 카카오엠


[안상욱] 볼빨간사춘기의 이름을 숨긴채 요즘 유행하는 싱잉랩이라 소개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안지영의 목소리는 이제 치트키의 반열에 올려두어도 손색없는듯.

 

브로콜리너마저 「서른 (feat. 이아름)」 from vol.4 『속물들』 (2019.05)
[글, 곡] 윤덕원 [편곡] 브로콜리너마저
스튜디오브로콜리 | 카카오엠


[유성은] 굳이 「서른즈음에」(1994) 를 다시 꺼내듣지 않아도, 세간에는 서른이란 나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하지만 이 곡은 '서른인데 뭐 어쩌라고' 라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서른인데 뭐 어쩌라고. 사십인데 뭐 어쩌라고. 어렵고 짜증나는데 뭐 어쩌라고.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들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삶이 계속 될 것임을 믿고 있다면 여전히 걸어나가야 하는 우리에게 바치는 현실적인 위로.

 

소수빈 「난 행복해」 from EP 『파도야』 (2019.06)
[글, 곡] 소수빈 [편곡] 험버트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 카카오엠


[김용민] 강렬한 포인트 없이 시종일관 담백한데, 그 부드러움은 너무 계산적이면서도 찌릿하다. 괜찮은 가수라는 것을 온 몸, 온 멜로디로 표현하는 그 능력. 사심 담아 많이 흥했으면 하는 뮤지션.

 

손지연 「은밀한 이야기」 from Digital Single 『은밀한 이야기』 (2019.10)
[글, 곡, 편곡] 손지연
레이블픽 | 포크라노스


[차유정] 회상형이라고해도 우울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그녀지만, 이번 싱글 만큼은 담백하게 자기 인생을 회고하는 제스쳐가 느껴진다. 조금은 달라진 창법도 새겨들어봄직하다.

 

유산슬 「사랑의 재개발」 from SP 『뽕포유』 (2019.11)
[글] 김이나 [곡] 조영수 [편곡] 조영수, 한길
엠비씨 | 와이지플러스


[유성은] 올해 대중음악계 화두중에 하나인 트로트 흥행의 일등 공신이자, 방송인 유재석의 또다른 자아 유산슬의 데뷔 싱글. 어마어마하게 오른 부동산 가격만큼이나 중독성 있는 '싹다 갈아 엎어주세요'의 캐치 프레이즈가 가진 마력은 최고다.

 

이상은 (Leetzsche) 「넌 아름다워」 from EP 『fLoW』 (2019.10)
[글, 곡] 이상은 [편곡] 이능룡
브리즈뮤직 | 소니뮤직


[이정희] "넌 아름다워"나 "행복해 웃는 게 아냐 웃으면 행복해져"같은 보편적인 위로나 응원의 문장이 보편적이지 않은 음악을 만들어 온 이상은의 목소리가 전달하며 설득력을 가진다. 언니네이발관에서 다양한 감정의 언어를 연주하던 이능룡의 편곡과 연주 역시 이 곡의 설득력에 힘을 싣는다. 좋은 곡은 평범할 수 있는 문장들로도 특별하게 위로한다. 바로 이 곡이 그렇다.

 

이아립 「시헤는 밤」 from SP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2019.10)
[글, 곡, 편곡] 이아립
만춘서점 | 미러볼뮤직


[이정희] 이 앨범을 듣고 한 달쯤 뒤 제주도 여행을 갔다. 특별한 일정을 정하지 않고 생각나는 곳으로 가겠다는 계획만 가지고 간 여행에서 만춘서점을 찾았다. 관광객들이 많은 리조트 뒤의 작고 하얀 서점은 이 앨범의 음악과 닮아 보였다. 북적대고 부대끼다가도 혼자서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은 이아립이 이 앨범으로 만들고자 한 순간과 같을 것이다.

 

적재 「잘 지내」 from SP 『하루』 (2019.11)
[글] 적재 [곡, 편곡] 적재, 스코어, 메가톤
적재스튜디오 | 카카오엠


[유성은] 적재의 촉촉한 가성을 가장 중심에 두고, 진솔한 가사와 아기자기한 사운드가 부담없이 수식하며 전달력을 높이는 싱글이다. 중간에 삽입된 기타 소리도 보컬 만큼이나 많은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전진희 「나의 호수」 from vol.2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2019.09)
[곡, 편곡] 전진희
페이지터너 | 포크라노스


[조일동] 습관적으로 CD를 재생시켰다. 하던 일을 하면서. 10초가 채 되지 않아 금방 미안해졌다. 스트링 위로 소프트페달을 밟은 3분이 채 되지 않는 피아노연주에 마음 저 깊은 어딘가부터 먹먹해지기 시작했다. 과거형으로 적힌 앨범 제목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10곡을 그 자리에 앉아 듣고 말았다. 노트북은 어느새 접혀있었다. CD 부클릿도 열어보지 못했다. 앨범으로 들으며 이 저릿함을 놓치지 않기를.

 

정혜선 「내 옆자리」 from SP 『시공초월 Part.2』 (2019.01)
[글, 곡, 편곡] 김성윤
제라스타 Ent. | 카카오엠


[김성환] 긴 세월의 침묵을 뚫고 돌아온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1세대와 하나음악의 생존자. 그녀의 신보는 오히려 현재를 바라보는 실험적 기운이 가득하다. 우리는 이 곡에서 과거와 현재의 접점을 찾고 예전에 사랑했던 노래가 지닌 매력의 근원을 다시 발견한다.

 

천용성 「김일성이 죽던 해」 from vol.1 『김일성이 죽던 해』 (2019.06)
[글, 곡] 천용성 [편곡] 천용성, 단편선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김성환] 1994년, 그 시대의 기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아련한 노스탈지아를 안겨주는 포크 팝. 동물원이 남긴 유산은 2019년 천용성에게 계승되었다.

 

치스비치 「Summer Love …」 from Digital Single 『Summer Love …』 (2019.08)
[글, 곡] 박문치, 달총, 러비, 스텔라장 [편곡] 박문치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안상욱] 2019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레트로라고 했을 때, 그 범위를 가장 영리하게 넓힌 작품은 바로 이 곡이다. 곡을 프로듀싱한 멤버들의 재능과 시대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할 수 있는 곡. (뉘앙스는 에스이에스인데 멤버수는 핑클이라니.)

 

한희정 「비유 (feat. 김사월)」 from Digital Single 『비유』 (2019.03)
[글, 곡, 편곡] 한희정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정병욱] 관능의 목소리로 관념을 노래하고, 관념의 개념으로 육신의 철학을 소환하는 올해 최고의 이율배반미.

 

홍샤인 「블랙매직」 from EP 『K-Goth Pop』 (2019.05)
[글, 곡, 편곡] 홍샤인
내방그라운드 | 미디어스코프


[김병우] 포크라는 장르를 이탈하지 않으면서 다르게 말하는 게 가능한가? 이 물음에 태연작약하게 정답을 말한다. 쓸데없이 심각하지도 않고 대놓고 가볍지도 않게. 좁은 골목인 줄 알았던 장르가 이렇게 또 넓어진다.

[차유정] 기괴함을 다루는 자의 무거움이 아니라 같이 노는 사람 또한 기괴하다는 것을 천연덕스럽게 내뱉는다. 자연스럽게 장르에 안착하는 모습이 역시나 일품.

 

후추스 (Hoochus) 「너의 일부 (feat. 애리)」 from vol.1 『너의 일부』 (2019.11)
[글, 곡, 편곡] 후추스
왕코프로덕션 | 미러볼뮤직


[정병욱] 일상의 소리를 켜켜이 덧댄 레이어층과 조심스러운 보컬로 종국에 그만의 나지막한 샤우팅까지 이르는 서사가 "네가 내 일부가 되고/ 결국 전부가 된다"는 내용의 가사를 온전히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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