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3-5] 큐엠×프레디카소 「Gucci Talks To Me (feat. 우원재)」

큐엠×프레디카소 (QM × Fredi Casso) 『Empire State Motel』
47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2
Volume EP
장르 힙합
레이블 브이엠씨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프레디카소는 올드스쿨 붐뱁에 가까운 비트를 들려주는 것과 동시에, 센스있는 프로듀싱으로 이 단순한 리듬 구조를 그윽하게 바꾸었다. 자신만의 인장을 내세우지 않고 자리를 지킨 채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도 큐엠의 랩을 보다 빛나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큐엠의 랩은 긴자 불가리 타워에 있는 뱀을 확장시켜 만드는 스토리텔링이며, 특유의 탄탄한 그루브를 만드는 플로우를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안정적으로 개척해나간다. 무엇보다 큐엠이 말하는 랩은 현재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나 제스처를 다루고 있음에도 감정적으로 큰 울림을 준다. 우원재의 멋들어진 피처링 또한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곡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하겠다. ★★★☆

 

[열심히] 우원재의 캐릭터를 이채롭게 잘 가져다 쓴 곡입니다. 메시지로도, 읊조리는 음색으로도요. 다만, 그 구간이 충분히 길지는 않고, 이를 제외하고는 프로듀싱은 붐뱁 특유의 질감을 감안하더라도 조금 단조롭습니다. 청승과 한탄 사이에서 선을 타는 랩의 플로우 또한 평이한 편이라 이래저래 여러 번 듣기에는 디테일이나 전반적인 인상/완급에서 다소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

 

[이아림] 『돈숨』(2020)을 비롯한 전작들에서 ‘돈이 없는 상태’와 생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곡들이 주를 이루던 것과 달리, 소비를 논하는 이번 음반은 흥미를 끈다. 다만, 여전히 삶의 여유보다는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며 타이틀 역시 같은 기조로 인해 갑갑함과 씁쓸함이 팽배하다. 플렉스로 돈을 자랑하는 일부 힙합 장르의 곡들처럼 소득과 소비를 읊지만, 「Gucci Talks To Me」는 단순히 구찌를 통해 멋을 부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빛을 좇는 나방에 자신을 빗대어 잔고를 계산하는 속내를 드러낸다. 나아가 이 모든 배경으로 존재하는 『Empire State Motel』은 '뉴욕의 거대한 빌딩'과 '호텔이라는 표현을 빌린 모텔'을 함께 제시한다.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솔직함이 불편하다거나 어리석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프레디카소의 비트는 탐욕이란 뱀을 품은 것처럼 나이브하게 혀를 차듯 늘어지기도, 화자를 대변하듯 긴장감을 주기도 하며 은근한 변주를 흥미롭게 이어나간다. 그 위로 흐르는 큐엠의 랩은 하이톤으로 날카롭게 꽂히고, 우원재와의 조화는 곡에 중성적인 매력을 더한다. 비관적인 논조와 어두운 분위기지만 언어를 뛰어넘는 라임이 무게감을 덜고,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은 대체로 비싸다’는 생각과 함께 덧없는 허영에 대해 고찰하게 만드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Gucci Talks To Me (feat. 우원재)
    큐엠, 우원재
    프레디카소
    프레디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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