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은] 작년에 발표한 동명의 디지털 싱글을  리마스터링 하여 정규 앨범의 타이틀로 삼았다. 흡사 Lionel Richie의 전성기, 또는 Michael Bolton의 상업성이 폭발하던 시기의 ‘블루 아이드 소울’식 송메이킹을 그대로 따서 들고온듯한 높은 재현률이 돋보인다. 가스펠이 떠오르는 감동적인 코러스 라인의 구성, 색소폰을 위시한 리치한 질감의 악기들이 한 덩어리로 다가오는 연주,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호소력 짙은 보컬의 조합이 아주 훌륭하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2016) 나 《싱어게인》(2020) 에서 보여준 허스키한 울림이 있는 독창적인 보컬의 모습은 물론이고, 앨범에선 프로듀서 포스티노의 지원 아래 알앤비 발라드 뿐만 아니라 팝발라드, 포크, 댄스(!!)에 이르는 전방위적으로 의욕 넘치는 오랜 공력을 뿜어내고 있다. 《싱어게인》 참가자들의 오디션 이후 발표된 앨범들 중에 가장 대중적이고 확고한 방향성을 가진 창작물. ★★★★

[조일동] 소위 ‘8말9초’의 시기에 Michael Bolton, Whitney Houston 같은 아티스트의 음악에서 들을 수 있던 Babyface, Desmond Child 같은 프로듀서가 만들었던 신시사이저와 드럼, 베이스 진행과 톤이 연상된다. 3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느낌을 주는 음악이 어설프게 직조되었다면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주인공인 보컬리스트 김준휘의 목소리는 물론이고, 기타, 신스 베이스, 색소폰, 코러스까지 연주 파트 모두의 진심이 연주로 드러나면서 따뜻하고 풍성한 감상으로 갈무리된다. 처음 듣자마자 반가운 음악. ★★★

[차유정] 노래에 대한 감정을 음역대와 고음으로 넘겨짚지 않고 최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서 집중하게 만드는 곡이다. '어떤 장르라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어떤 장르에 특화된' 보컬리스트의 존재감을 알리는 트랙이라고도 할 수 있다. 90년대 초반 Michael Bolton의 곡에서 느낄 수 있던 향기를 살짝만 덜어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