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1-4] 제이통 「조선 세비지 : Chosun Savage」

제이통 (J-Tong) 『조선 세비지 : Chosun Savage』
1,57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파인뮤직코리아, 스톤쉽, 플립이블,
유통사 플럭서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허키시바세키가 만든 비트는 가장 기본적인 소스만을 가지고 최대의 효과를 이루는 미니멀리즘적인 전략을 주효하게 성공시켰다. 제이통 특유의 진득한 랩핑을 수작 이상으로 올려놓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곡의 음악적 정당성까지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신화적인 엠블럼를 비롯한 거대 담론을 하나로 엮는 제이퉁의 실력은 자칫 위험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비트가 곡을 한층 더 살려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협업으로 탄생된 곡이라고 부름직하다.  ★★★

 

[김성환]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랩퍼이자 저스트뮤직, 아메바컬쳐, 자주 활동을 거쳐 꾸준히 개성있는 라임을 선보였던 제이통이 EP 『부산』(2022)이후 새로 발표한 디지털 싱글. 뮤직비디오에서도 직설적으로 보여주듯이 이 곡에서 보여주는 그의 주제의식은 ‘무속신앙’과 맥이 닿아있다. ‘한반도 민중의 역사 속 애환’이라는 테마를 끌고와 자신이 그것을 (‘야만인’이 아니라 ‘무당-망나니’정도로 의역이 가능한) ‘Savage’로서 살풀이하겠다는 메시지로 들리기 때문이다. 굿에서 들리는 방울소리와 망나니가 휘두르는 칼소리의 효과음에 무겁고 날카로운 전자음으로 이루어진 공포영화 BGM 같은 비트 위에서 그는 조곤조곤 입으로 칼을 갈 듯 라임의 날카로움을 점층한다. 그리고 후렴 라임 "Savage, 난 난 난 조선 Savage"에서 강하게 폭발력을 발휘한다. 주변의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자신만의 고유한 라임 표현과 구성을 지켜온 제이통 특유의 강단과 실험 정신이 빛나는 곡이다.   ★★★☆

 

[열심히] 기믹의 깊이나 자극의 정도에서, 아직도 기발하고 강렬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제이통의 가장 큰 개성이자 강점이 아닐까 싶은 신곡입니다. 절묘한 리듬감으로 엇나갈 듯 귀를 할퀴는 비트가 곡의 거의 2할을 잡아먹지만 지루함보다는 슬금슬금 파고드는 불온함에 긴장감이 극대화됩니다. 한 줄 길게 휘몰아 쓴 시조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어법, 특유의 격한 완급조절로 밀어치는 듯한 래핑, 미니멀한 사운드에서도 적재적소에서 어택감을 극대화하는 소스 활용도 인상적입니다. 이게 3인칭 고전 서사인지, 개인적 감정이나 정황을 고전에 빗대는 서사인지 헷갈리는 배치임에도, 이 ‘강렬함’은 그런 사고를 정지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청자를 할퀴고 지나갑니다. 장르에 빗대기 어려운 잡탕이고 전형적인 감상용 서사와도 딱히 인연이 없는 곡입니다만, 그렇기에 더욱 그 첫 인상의 강렬함이 오래남을 트랙입니다. ★★★★

 

[차유정]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2014)를 떠올리게 하는 거칠고 울분 가득한 기운들이 넘쳐난다. 무당이 대중음악의 소재로 쓰인지는 꽤 됐지만, 신비한 소품이 아닌 1인칭 캐릭터로 무당 방울과 무속을 끌고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있는 그대로의 발산을 넘어서 발버둥쳐도 소용없는 세상을 향한 서늘한 일침을 좀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제이통에게 '거친'이라는 단어는 애교라 치부할 수 있으며, 이번에 들려준 것은 사투 끝에 쓰러지는 인간에 더 가까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조선 세비지 : Chosun Savage
    제이통
    허키시바세키
    허키시바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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