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84-4] 최강창민 「Devil」

최강창민 『Devil』
45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1
Volume EP
장르 알앤비
레이블 에스엠 Ent.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어딘가 유치한 가사와 아카펠라 코러스, 다분히 연극적인 초반 목소리가 키치한 뮤지컬의 비장감 넘치는 넘버 같은 인상을 줍니다. 특히 시종일관 붙는 맥락 없이 웅장한 코러스는 느릿한 템포의 이 곡에서 다소 얇게 찌르는 보컬의 빈틈을 기능적으로 잘 메워주면서, ‘유치한데 진지한’ 묘한 정체성을 잘 받쳐줍니다. 유치함이든 진지함이든, 느리면서 묵직한 무드를 지향한 이상 긴장감을 잘 유지하며 곡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루브나 사운드의 다이나믹 등에서 SM의 다른 곡들 대비 약간씩 디테일이 모자라 초중반까지는 각 파트가 다소 산만하게 나열된다는 인상을 줍니다. 뒤로 가면 동방신기 때부터 전담했던 고음역 쇼와 함께 무거운 코러스, 분절되며 뭉쳐지는 사운드 소스들이 어우러지는 부분은 여러 의미로 전위적입니다. 위의 ‘산만함’은 그대로지만, 이런저런 안배보다는 몰아치는 게 오히려 나은 재료들인지라, 이들의 치고 받음은 (좋은 의미로) 재미있는 감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전반적으로 볼드하면서도, 레트로를 오마주하는 Weeknd 류의 사운드를 다시 한국화한 묘한 편곡도 나름의 들을거리. ★★★

 

[유성은] 최강창민이 직접 참여한 가사의 분위기와 걸맞도록 노래의 공간을 악기가 아닌 여러 레이어의 목소리들로 가득 채웠고, 중세시대의 인상을 주는 클래시컬한 가스펠같은 곡으로 완성했다. 얼핏 Kanye West의 『Donda』(2021)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근래의 샤이니, 엔씨티 계열, 에스파의 SMP 들과 다르게 들쭉날쭉하지 않고 일관성 있는 트랙의 우직함이 세계관적으론 오히려 돋보인다. 슬로우 템포의 알앤비 장르로 저음의 아카펠라 코러스 라인이 축을 잡고, 그 위에서 쏘는 듯한 고음의 최강창민의 보컬이 마음껏 노닐며 멜로디와 절정을 줄곧 강조한다. 퍼포먼스에서도 어둠과 유혹에 맞서는 자아를 직관적인 형태로 표현하여 흔들리지 말고 앞을 향해 나가자는 메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동방신기나 SMP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좀 낯선 곡일수 있는데, 오히려 이런 넓은 범위의 장르적 구사가 SMP, 나아가 '광야'의 무한한 소화력을 반증하는 증거다. ★★★☆

 

[정병욱] 이 노래의 원곡인 Alex Runo의 「Devol」(2021)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결국 가사다. 악마의 유혹 앞에서 분투하며 마치 고통스런 기도를 읊조리는 듯한 원곡과 달리 최강창민의 가사는 광야를 방황하는 소설 속 주인공의 독백처럼 뒤바뀌었다. 사운드 측면에서의 큰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가사에 맞춰 더 넓은 무대를 날뛰도록 연출한 날카롭고 폭넓은 보컬, 다채로운 애드리브를 통해 현대적 사운드의 타락한 가스펠 같은 곡의 영적 분위기가 SM 컬처 유니버스의 어느 틈에 숨어 있을 법한 다크 판타지의 한 장면으로 대체되었다. 분명 같은 노래이지만 동시에 다른 노래다. 아티스트와 세계관에 적합한 곡을 발견해 그들의 것으로 절묘하게 소화하는 SM의 방식이 이 노래에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로 완성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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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evil
    최강창민
    Alexander Holmgren, Jay Birch
    Alexander Holmgren, Jay Bi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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