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콜앤리스폰스(Call & Response)를 알맞게 도입하는 방식이라던가, 브릿지에 혼 섹션을 집어넣어 은근한 고조감을 일으키는 방식이라던가 하여튼 사운드 소스를 적재적소로 사용하는 방식이 참 좋다. 이와 같은 방식이 자칫 곡의 멜로디 라인이나 감정선을 해칠 우려가 있는데 그러한 부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되려 곡의 점진적인 감정 고조와 그에 따른 절제가 돋보인다. 프로듀싱의 수완과 곡의 완성도를 동시에 잡은 것만 해도 좋은데, 자기 나름대로의 여유마저도 선보인다. 좋은 팝이다.  ★★★☆

[박병운] 가스펠한 서두가 곡 전체의 소울풀한 분위기를 예고하는 줄 알았지만, 그것은 팝에 익숙한 청자를 위한 일종의 전채 역할이었다. 거슬림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런치 정식 같은 곡을 지향했다. 브라스, 믹싱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밴드사운드가 소화 흡수를 더욱 원활하게 한다.  ★★★

[유성은] 가스펠을 연상시키는 핵심 프레이즈를 곡의 메인이자 주축으로 삼아, 핑거스냅으로 시작해 밴드 사운드와 브라스까지 점점 쌓아가며 외형을 확장하면서도 본질적인 대중성과 청량함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열정적이지 않은 보컬의 나른한 목소리로 바삐도 변해가는 가변적인 모든 것들 속에서도 퇴색되지 않을 본질에 대해 간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도미노」를 포함해서 무려 19곡이 수록된 나상현씨밴드의 『2021』이 가진 팝적인 울림에서 얼핏 마이앤트메리의 『Just Pop』(2004)이 떠오르기도 하고,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의 정규작 『Escaoarade(エスカパレード)』(2018)가 떠오르기도 한다.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넓힌 장르적 스펙트럼, 왕성한 창작력, 한번도 줄기를 놓치않은 대중적 멜로디가 나상현씨밴드만의 강점이다. 그들만의 궁극의 팝을 향한 여정의 알찬 기록. ★★★☆

[차유정] 가스펠 편곡만 놓고 보면 사정없는 온건함이나 선한 감정이 지배할것만 같은데 그건 순전 선입견이었다. 스케일이 큰 편곡에 비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집약한 채 표현하고 싶은 멜로디에 집중하는 단순함이 도드라진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입견을 갖고 듣던 사람들이 기분좋게 놀랄만한 의외로 기승전결을 들려주는 싱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