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2-2] 버둥 「씬이 버린 아이들」

버둥 『지지않는 곳으로 가자』
90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0
Volume 1
장르 포크
레이블 꿈의허리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훅에서 터지는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들을 때마다 이 곡이 정말 잘 만들어진 팝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스팝을 챙기면서도 동시에 모던록의 핵심 요소 또한 살뜰히 아우르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들려주었던 곡 쓰기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간 생각이 든다. 버둥이 지닌 개성은 보다 드러나지 않지만, 그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는커녕 되려 하나의 돌파구가 된 것 같다. 이 곡 뿐만 아니라 앨범에서도 이런 발전을 눈여겨 볼 수 있는 트랙들이 많다. 미쁘고 미쁜 일이다.  ★★★★

 

[박병운] 한 여성 음악인을 설명할 때면 '생각보다 뚜렷한 보컬과 캐릭터, 힘' 따위의 수식어를 늘어놓는 과정에서 '생각보다'라는말로 편견어린 속내를 들키는 경우가 있다. 하얗고 투명하게 보이던 수영장에서부터 단독 공연까지, 버둥은 일관되게 선과 흐름이 명료한 자아를 드러내곤 했고, 무심하게 흘려들을 수 없는 목소리와 가사로 기억되었다. 자욱한 밴드 사운드안에서 빛을 발하는 존재감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

 

[열심히] 레코딩용 편곡이 붙으며 조금 산만해진 경향이 있지만, 우울한 듯 깊고 시니컬한 송라이팅의 매력을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묵직한 듯 하면서도 꽤 통통 튀는 구절을 갖고 있는 점 또한 곡의 매력입니다. 홀로 음악을 해나가는 과정 자체의 지리함과 느린 호흡은 조금 아쉽지만, 여전히 자신의 색이 강한 음악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레코딩의 만듦새와 별도로 그 개성을 감상하는 매력이 있는 곡입니다. ★★★☆

 

[유성은] 거대한 실패와 일부만의 성공으로도 어떤 인생은 너무 다르게 '보일수 있다'. 사람들이 어제는 고개를 젓고 오늘은 웃으며 다가오는 비일상적 일들을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당하다보면 가슴 깊은 곳의 작은 내가 속삭인다. 믿음과 사랑 신뢰는 개나 줘 버리라고. 「씬이 버린 아이들」은 사실 존재의 가치는 하나도 퇴색되지 않았지만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닌걸까?' 라는 느낌을 주는, 버림받은 순간과 시점에 대한 노래이고 절규이다. 이 곡에선 90년대 일본음악중 빙 계열 (편집자註. 1990년대 초반 자드(Zard), 비즈(B'z) 등 음악기업 빙(Being) 산하 레이블에서 활동하던 아티스트들을 일컫는 표현) 구사하던 아름답고 거창한 방식의 락적인 코드, 멜로디가 떠오른다. 거기다 우아한 가사적 표현들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모두 서늘하고 뾰족하게 다가오는 것은 버둥의 음악만이 가진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무려 1분간 펼쳐지는 긴 연주가 곡 후반부를 마무리 지으며 자기들 멋대로 밀물 썰물 빠지듯 태도를 확확 바꿔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관조한다. 음악적으로나 메세지적으로도 감성과 이성을 모두 강하게 자극하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7
    씬이 버린 아이들
    버둥
    버둥, 박준형
    버둥,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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