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68-4] 씨에이치에스 「Slowride」

씨에이치에스 (CHS) 『Angel Villa』
74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9
Volume 2
장르
레이블 베리하이컴퍼니
유통사 리웨이뮤직앤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전반적으로 공간은 크고 사운드는 다소 낮게 잡힌, 무드를 쌓아가는 1분여의 도입부를 지나야 하는 곡입니다. 그 뒤로 짧고 간결한 터치의 기타와 길고 분주한 베이스 라인이 대비되며 본격적으로 곡을 시작합니다. 곡이 전반적으로 7분여에 달하다보니, 중후반부까지는 조금 느긋하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4분여가 경과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서사가 점층되고, 전환과 함께 역동적인 전개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는데, 화사하고 찬란하면서도 격정적인 연주로 확실한 보상감을 안겨줍니다. (팀의 캐치프레이즈 중 한 단어였던) 트로피컬보다는 사이키델릭, 그리고 조금의 프로그레시브나 포스트락의 잔향을 섞은 독특한 맛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한 번 더 분명히 하는 곡입니다. ★★★☆

 

[정병욱] ‘최현석’이라는 이름이 아직도 여전히 ‘아폴로18’로 더 익숙하고 인상적이었던 내게 씨에이치에스가 그의 잠깐의 외도이거나 의도적인 방법적 변화 혹은 제2, 제3의 정체성일 거라는 일말의 의심은 본작과 앨범을 통해 완전히 거두어졌다. 피 끓는 분노와 독기에서 벗어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관조적이고 초연적인 태도와 그와 같은 일관적 자세로 완성한 현재의 추상을 솔직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묘사하는 초월적인 연주가 경지에 달했다. 연주와 삶, 음악의 주제와 인상을 일원화하려는 음악인들의 노력과 시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를 여행의 일상 속 합주를 통해 맞춰 나간 씨에이치에스의 호흡은 여러 멤버 교체 끝에 어렵사리 맞춰나간 것이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 에코 사운드의 여음이 전하는 해가 지는 하늘의 풍경과 쉬지 않는 여린 잔박으로 대신하는 오토바이의 여유롭지만 절대 느리지 않은 속도감, 그 바람을 느끼는 싱그러운 기타 리프. 무엇보다 스멀스멀 주변을 감싸는 텁텁한 공기와 함께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을 묘사한 중후반부 질주의 사이키델릭한 난장까지 더한 「Slowride」의 서사는 시각과 촉각, 가사와 대사 없이 아름답고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

 

[조일동] 포스트록을 하던 시절이나 퓨전 스타일을 추구하는 지금이나 씨에이치에스가 만드는 곡에는 서사가 있다. 차분히 쌓아올린 연주의 맥락이 한 번에 폭발하며 청자의 귀를 쓸어간다. 이 곡도 마찬가지다. 차분차분 엮어나간 연주가 마지막 2분여 동안 말 그대로 폭발한다. 그런데 이 폭발이 자박자박 음을 풀어내던 앞의 5분과 전혀 괴리되지 않는다는 데 이 노래의 강점이 있다. 급작스럽지만, 변화의 개연성이 충분히 느껴지는 전개다. 개연성을 벗어나지 않았다곤 하지만 쉽사리 예상할 수 없는 놀랍도록 강렬한 반전이다. 멋진 연주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Slowride
    -
    최현석, 김동훈
    최현석, 김동훈, 최송아, 박문치, 송진호, 양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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