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32-4] 오딘 「Safe House」

오딘 (Oddeen) 『Imitation』
15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2
Volume EP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일일히 때려박는 비트로 인해 견고한 사운드 구조가 귀에 먼저 들어온다. 건축적이고도 강박적인 사운드 구조 속에서 이따금 속내를 드러내다 없애는 단호함이 되려 사이에 있는 공백에 긴장감을 부여하고, 이를 내내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어느 순간 탁 풀린다. 테마에 때로는 신경질적으로 때로는 추상적으로 탐구하는 이 곡은, 음악이 결국 자신만의 규칙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켜준다. 그러나 그는 외곬으로 일관하지도 않는 균형감각 또한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칫 단순한 구조 속에 매몰될 수 있었던 뉘앙스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쪼개는 그의 구도(構圖)가 작위적인 뉘앙스를 풍기지 않아서 놀랍다. 제대로 음악으로 성립하는 일렉트로니카라는 점이 이 건조한 곡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다. ★★★☆

 

[박병운] 『Imitation』은 게놈 프로젝트, 포스트 휴먼의 개념 등 이미 한철 지나간 사이파이(Sci-Fi) 속 명제를 통해, 음악으로 인간이라는 개체의 탄생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음반이다. 이런 테마에 매달리며 통섭을 추구하는 사람들, 요즘의 방역 정국 안에서 언제쯤 현대 미술관에 제약 없이 편히 입장 가능할까 일정을 확인하는 학도들에겐 익숙한 백그라운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교차하는 자리엔 유독 이런 전자음악이 배경에 흔히 배치되는데, 오딘의 음악이 딱 그렇다. 음반은 진행할수록 최종엔 「Microwave」로 인간이라는 개체를 둘러싼 세계관을 고작 ‘전자레인지’ 속으로 호명하며 비인간적인 위악을 발휘한다. 반면 서두의 불규칙한 배열의 난립에 비해 한결 뚜렷한 선율과 우리가 통상 ‘음악’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에 가깝게 들린다. 「Safe House」는 그런 서사의 중앙에 있다. 소위 ‘기계성’이라고 일컫는 기능적 사운드에서 벗어나 정서와 성격을 드러내는 음악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적힌 보도자료 안의 정보가 아니더라도 한 음악인의 의도와 방향성을 짚을 수 있는 창작물. ★★★★

 

[정병욱] 본작을 수록한 이 앨범은 존재와 창조에 관한 회의로 가득 차 있다. 뜬금없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이는 이제 막 세상에 내놓은 자신의 창작품에 대한 의심이기도 하다. 물론 사유와 설명을 위해 추상적이고 불완전한 문장 속에 나름의 의미로 꽉 찬 문장을 욱여넣지만, 만족스러울 리 없다. 오히려 의미가 완성하는 쪽은 음악이다. 유추할 수 있듯 ‘safe’는 역설도 아닌 완전한 반의어. 적절히 규칙과 불규칙을 반복하여 두드리고 점멸하는 소리의 파편들이 ‘안전’이라는 미명 하에 온전한 ‘창의’를 구속하는 단단한 벽을 뚫고 나가려는 몸부림을 훌륭히 묘사한다. 코로나19의 시대, 플로어용 전자음악의 존재감을 대신하는 골방 전자음악으로서 자기만의 색과 메시지를 확고하게 갖춘 작품. ★★★☆

 

[차유정] 「Safe House」라는 곡명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용접을 하고 나무에 못질을 하며 주변의 장애물을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 인공적이고 차가운 사운드의 느낌을 유지하면서 집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탁하고 어둡게 묘사한다. 어둠의 정도에 따라 이런 인공미와 차가움은 빛을 발할수 있겠지만, 쉽사리 표현할 수 없는 소리로 어떤 과정을 들려줬다는 점이 멋지다고 말하고 싶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Safe House
    -
    오딘
    오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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