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7-1] 애리 「나는 깜빡」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We, Do It Together』
1,21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1
Volume Compilation
장르
레이블 일렉트릭뮤즈
유통사 워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여성 음악가들의 연대 활동을 기획하는 WeWeWe에서 발표한 컴필레이션 앨범 『We, Do It Together』는 그간 한국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결과물이다. 한국 인디록 씬에서 활동하는 여성 솔로 및 그룹(여성이 리드하는 혼성 밴드 포함)의 신곡으로 앨범을 꾸민다는 기획을 이제 처음 시도한다는 사실 자체가 조금은 의외였다. 근래에 와서 한국 인디 여성 뮤지션들의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항상 ‘록을 하는 여성 뮤지션들’은 인디 씬에서 항상 ‘각개전투’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이 음반이 보여준 ‘연대’의 의미는 분명 중요하다. 어쨌든 이 음반에는 12팀의 여성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록의 언어로 끌어내고 있는데, 오프닝을 장식하는 애리의 곡은 과거 그녀의 앨범 속 곡들과는 사뭇 다르게 펼쳐진다. 90년대 그런지 록 트랙들을 떠올리게 하는 곡의 구성 속에서 펼쳐지는 중반부의 건반 솔로, 내면의 슬픔과 분노를 역설적으로 어둡지 않은(?) 톤으로 노래하는 애리의 보컬은 그녀의 음악 속 새로운 발견으로 다가와 신선하다. 이 음악과 관련 앨범이 갖는 주제적 의미를 논외로 하더라도 향후 애리라는 뮤지션에게서 보다 다채롭고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수작이다. ★★★☆

 

[박병운] 음반 전체의 포문을 여는 이 곡은 빙글빙글 도는 연주와 자욱한 사운드 메이킹, 뒤에서 꾸준히 등장해 “나는 어때?“를 되물으며 반복하는 구절 등을 통해 욕망이란 것은 그저 단순한 하나의 감정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실감하게 한다. ‘목’, ‘소리‘를 통해 기존의 작업과는 또 다른 선명한 태도를 표출했어야 할 애리의 과제도 남다른 의미였으리라 짐작한다. 양방향에 놓인 죽음을 향한 생각과 단조롭게 표현할 수 없는 편곡 안에서 기타와 건반 등 여러 파트의 고민이 짚인다. ★★★

 

[열심히] 잔잔하게 지글거리는 퍼지 기타와 덤덤한 보컬, 분노와 슬픔 등 직설적인 표현의 가사의 조합은 솔직히 꽤 덜컹거립니다. 하지만 마냥 지루하게 덜컹거림을 반복하는 류의 곡은 또 아닙니다. 찔러대는 멜로디와 흔들리는 목소리, 갑작스런 건반 속주 파트로의 전환 등 곡이 전개될수록 이 곡의 매력은 미스매치처럼 보이는 구성 자체에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죠. 이 불온함 자체가 작곡 자체로는 단조로울 수 있는 곡에 꽤 효율적으로 생기를 부여합니다. 지난 EP에 이어 여전히 싱어송라이터로서 단단한 인상은 아니지만, 그 과도기적인 치밀함 자체가 매력적인 점 또한 여전합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나는 깜빡
    애리
    애리
    애리, 인메이, 피아노슈게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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