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6-5] 한대수 「Pain Pain Pain」

한대수 『하늘 위로 구름 따라』
19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1
Volume 15
장르
레이블 오디오가이
유통사 오감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블루스는 슬픔을 재산으로 삼는다는 진리를 이 곡만큼이나 명쾌하게 증명하는 예가 있을까.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는 블루스 사운드가 예삿 곡이 아님을 증명한다. 단순한 리프 구조를 지녔지만, 그 점이 되려 리얼리티를 자연스레 불러일으킨다. 한상원의 솔로나 여성 코러스 또한 장르의 오소독스와 메시지의 처량함을 강조하는 부분으로 작용한다. 장르를 장르 자체가 아니라 삶으로 여긴 사내의(물론 자기 안에서 솟아나오는 것이 있는 한, 계속 노래 부르시겠지만). 마지막 모습은 그래서 뭉클한 데가 있다. ★★★★☆

 

[김성환] 한대수의 정규 15집이자 본인의 소개로 ‘마지막 앨범’이라는 이야기 속에 등장한 『하늘 위로 구름 따라』(2020)는 과거의 그의 노래 몇 곡과 신곡 몇 곡이 현 시점에서 다시 녹음된 작품이다. 다분히 신곡들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데, 그 가운데 「Pain Pain Pain」은 여전히 그가 노래를 통해 항상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어함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곡이다. 영어로 전달하는 가사는 표면적으로 이기적 연인에 대한 분노일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자연을 파괴하는 이기적인 인류에 대한 은유가 되기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무엇보다 곡 전체를 이끌어가는 무게감 있고 끈끈한 블루스 기타 스트로크와 한상원이 참여한 기타 솔로의 격렬한 울부짖음은 노래의 주제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 언제나 툭툭 뱉어내듯 노래하는 한대수의 보컬이 후기 앨범들에 와서는 가끔은 조금 무성의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 곡에서는 그 속에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담긴 것 같아 좋다. 비록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남은 생에 언제든 필요하실 때는 새 노래를 만드실 영혼이 있으심에 안도의 미소를 짓게 만드는 곡이다. ★★★☆

 

[박병운] 노장의 예의 칼칼한 목소리는 녹음 현장에서 "pain"이라는 가사를 반복하는데, 그건 마치 차도의 엠블렌스 사운드처럼 들린다. 당연히 곡 자체가 담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의 징후와 의도 덕이라 그 인상이 강하게 닿는다. 이윽고 이어지는 가스펠 톤의 백보컬과 질량감으로 눌러대며 진행하는 블루스 기타와 시국의 피로감은 쓰라리게 다가온다. 이 호소력은 노장의 퇴장 선언 탓도 크다. 이 진통의 행보에 동행한 한승원의 기타와 모그의 베이스엔 각각 뼈가 실린 듯도. ★★★☆

 

[차유정] 결국 그랬다. 사랑도 인생도 제기랄. 인생 자체를 혐오하기엔 한대수는 뭔가를 보고 느끼기에 충만한 시간과 우주를 가지고 있었다. 시대와의 불화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넘어서 초인적인 이상향의 추구는 현실과 맞물리면서 전혀 다른 그림을 만들어내곤 했다. 이번 싱글은 다르게 그려온 그림에 흔적을 지긋이 들여다보며 부르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상처를 바라보고 그 본질이 뭔지 깨달은 다음 한발 앞으로 간다는 메시지를 한대수는 여전히 우리에게 들려준다. 생은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다를 때까지라는 이야기도 함께 전하면서.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Pain Pain Pain
    한대수
    한대수
    한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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