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2-1] 이하윤 「다시, 적란운」

이하윤 『다시, 적란운』
67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8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이이언과 함께 한 ‘못’ 시절과 첫 솔로 앨범 『편의점에 피는 꽃』(2016)에서 선보인 모던 재즈. 이 두 가지가 그간의 이하윤을 이해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다. 근작인 「퇴사할까요 (그것은 당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2020)에 이르면 두 키워드의 교집합은 물론 솔로로서의 새로운 방향이 좀 더 드러난다. 일상에서 붙잡은 소재와 그것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감성의 디테일, 그리고 쉽게 침잠하거나 멀리 날아가지 않은 채 도시를 활공하는 그의 태도 같은 것. 적란운(積亂雲)은 우리말로 ‘쌘비구름’이자 속칭 ‘소나기구름’을 뜻한다는데, 손쉬운 표현 대신 굳이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나 접할 법한 단어를 쓴 이 노래의 제목에서 그 범상치 않은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반영한 스토리로 동화를 창조하는 창의적인 텔링은 일상과 몽상을 교묘히 뒤섞는다. 이를테면 지루한 지구과학 수업 시간에 엉뚱한 상상하는 아이처럼. 기진맥진한 퇴근길 차창 밖 꽉 막힌 도로 위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을 공중에 하나하나 풀어놓는 어른처럼. 한껏 기운을 빼고도 총기(聰氣) 또렷한 그의 보컬이 이이언이나 전자양, 이규호(Kyo)를 연상하게 해 친숙함을 준다면, 배경의 신시사이저 건반 및 비트의 노골적인 레트로 사운드와 앞서 언급한 리얼한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질 때는 이하윤만의 색이 뚜렷해지며 신선함을 선사한다. 좋은 감성은 다시, 좋은 언어를 얻는다. ★★★☆

 

[차유정] 조금은 낯선 발랄함이다. 예민함을 동반한 소근거림속에 이런 빠른 전개가 가능하다는 것이 약간은 신기하고 새롭게 들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밝음의 정체가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깊은 우울에서 건저올려진 무엇'이 아니라 생각하는 가운데 일어난 잠깐의 휴지기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마냥 신나게 즐기기에는 궁금한 점이 조금 남아 있지만, 신기한 감정의 동요 속에서 만나는 잠깐의 휴식같은 음악으로는 손색이 없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기이한 감정선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다시, 적란운
    이하윤
    이하윤
    이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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