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2-2] 장명선 「Remiel」

장명선 『나의 유령 자매에게 : 이리 와, 내가 모든 슬픔을 삼켰어』
73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8
Volume EP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1000로켓츠
유통사 뮤직카로마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아마도 창작자가 입으로 낸 소리를 포함해 모집한 소스들은 조각을 붙인 후 뱉어진 상태로 무언가 언질을 준다. 이런 글리치의 이어지는 순간들은 타악이 아닌, 주변의 것들이 부딪히는 순간의 소리의 수집 같이 들리기도 하고 죽음과 재생 이후의 부활 같은 태동의 비유로도 들린다. 어쩌면 ‘하느님의 자비’와 ‘하느님의 번개’라는 양면적 의미를 상기시키는 곡의 제목처럼 감상의 과정에서 내게 착시와 착각을 지속해서 주입하는 것일지도. 무책임한 감상과 가정을 무색하게 하는 사적 체험의 애도에 뭘 보탤까 고민은 된다. 그런데도 수수께끼의 매혹을 숨길 수 없을 만치 감상자는 그 얄팍함을 고백한다. ★★★★

 

[열심히] 미니멀하게 구축되던 사운드에 불균질한 리듬이 쌓여들며 만들어내는 탄탄함이 일품인 트랙입니다. 3분여가 지날 때까지 이른바 ‘선율’이라 할 요인을 배제하고 많은 트랙을 어필하지 않으면서도, 여백조차 곡의 구성 요소로 타이트하게 조율하는 예민함 덕에 일절 빈틈 없이 빠듯한 인상을 남깁니다. 들숨 소리로 한 번, 무그 중심으로 최소한의 ‘선율’을 쌓기 시작하면서 또 한 번 전환되는 3부 구성의 곡인데, 1부와 2부에서 이렇듯 최소한의 소스로 밀도 높은 서사를 만들어낸 덕에 3부에서의 폭발력이 극대화됩니다. 올해 일렉트로닉 뮤직 신에서 나온 작품 중 가장 분명한 방향성과 성취를 둘 다 이룬,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입니다. ★★★★

 

[조일동] 커지고 작아지며 들고나는 다양한 샘플 사이로 숨소리가 더해진 비트들이 쌓은 긴장이 하나의 울림으로 모이는 순간이 짙다. ‘짙다’라는 말 이외에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겠다. 각기 다른 자신만의 파동을 가진 소리가 겹치며 큰 울림을 만들지만 결국 다시 자신의 그 소리로 헤어진다. 마치 삶처럼. 5분이 채 되지 않는 소리가 마음에 짙게 남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7
    Remiel
    -
    장명선
    장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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