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5-3] 신해경 「그대는 총 천연색」

신해경 『속꿈, 속꿈』
15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6
Volume 1
장르
레이블 조광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용민] 신해경에겐 잔잔하지만 화두를 던지고 전복적이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던 전작들이 있었다. 그러나 『나의 가역반응』(2017) 이후, 음악이 가사를 품어갔고, 이제는 현학적인 탐색에서 온전히 감성을 드러내는 통일성이 드러나고 있다. 특유의 진한 리버브와 절정을 향해가는 팔세토의 잔잔한 처절함은 신해경임에 발현할 수 있는 시그니쳐임이 분명하지만, 「그대는 총 천연색」은 예전의 발라드 문법을 지금의 멜로디로 나타낸다면 어떨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느낌이다. 그때와 같은 감성, 그때와 같지 않은 관계와 세상이 충돌하는 어렴풋한 느낌 또한 받을 수 있다. 뮤지션 신해경이 사랑 받을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단순히 장르의 ‘리마스터’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기술에 맞춰 온전히 그만의 노하우를 녹여내는 ‘리메이크’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신해경은 2020년을 살아가는 뮤지션이고 「그대는 총천연색」은 이에 매우 충실하다는 증거다. ★★★★

 

[박병운] 유년 시절 故김정흠 박사의 교양 도서 『과학의 파노라마』 시리즈는 내게 “사람은 하룻밤에 실은 대여섯 번의 꿈을 꾼단다”, “꿈은 보통 흑백으로 나타나지만, 사람에 따라선 컬러의 총천연색으로 보일 때도 있단다”를 내게 가르쳐준 책이었다. 연모하는 그대의 모습이 총천연색으로 기억되는 꿈의 밤이 화자에게 어떤 의미일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것도 여전히 저편에서 들려오는 아련함으로 일관한 신해경의 목소리라면 더더욱. 실은 「모두 주세요」(2017)로 그의 목소리를 처음 인지했던 당시의 곡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감상과 완성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감상 하나로 본작에 대한 좋은 감정을 덜어낼 생각은 없다. 여전히 공간과 환상성을 동시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녹음, 일렁이는 기타로 만든 그만의 드림 팝, 무엇보다 황홀경이라는 최종 목표만을 향해 만든 듯한 곡의 만듦새와 무엇보다 보컬까지. 이번 작품 역시 이런저런 세공의 정성이 있다. ★★★★

 

[유성은] 노스탤지어 사운드가 넘쳐나는 곡이다. 도입구의 나른함부터 어떤날의 낭만이 느껴진다. 전개를 따라가면 검정치마의 『Team Baby』(2017)가 생각나는 먹먹한 지점이 있다. 명징한 멜로디가 전달해주는 분명한 행복감은 Beach Boys의 파워팝이 그려지는 부분이다. Oasis의 초기작이나 My Bloody Valentine의 대표작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쨌든 전작인 『나의 가역반응』(2019)에서 이어지는 신해경 특유의 뚜렷한 장점들로 전체의 곡들을 훌륭하게 꾸몄을 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대중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앨범이다. 혼자 모두 연주했지만 눈에 보이듯 케미스트리를 구현한 찰진 밴드 사운드가 백미이다.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자글자글 시야를 가리는 지긋지긋한 여름이라는 계절을 지글지글하게 극적으로 채워줄 황홀한 음반의 탄생이다. ★★★★☆

 

[차유정] 노련함으로 비춰지는 투명함이란 무엇인가? 신해경은 자기 안에 순수함과 응어리진 까칠함 두가지 감정 속에서 고군분투 하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이번 싱글에서는 자신에게 쇠사슬을 채운 상태에서 순수를 대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물어본다. 종교나 사람이 아닌, 매일 부딪히는 나의 감정에 대한 진실에 가까운 대면이라고 할 만하다. 어떤 기교가 없다는 점이 제일 좋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그대는 총 천연색
    신해경
    신해경
    신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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