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8-3] 새소년 「심야행」

새소년 『비적응』
1,23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2
Volume EP
장르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박관익] 초기 얼터너티브 음악의 사운드를 현재 발매되는 얼터너티브 음악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앰비언스가 많고 축축한데, 「심야행」 또한 얼터너티브 사운드의 요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부의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사운드로 주의를 끈 후, 방황하는 가사와 황소윤의 중저음 보이스가 점점 깊은 곳으로 데려가는 느낌을 준다. 후반부의 과한 컴프레싱과 노이즈성 사운드는 얼터너티브-슈게이징 사운드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

 

[박상준] 새소년은 점점 복잡해지는 길에 놓여 있었다. 「심야행」에서는 외적 태도나, 내적 구조 모두 그 경향이 더욱 도드라진다. 간혹 잔뜩 힘을 준 보컬들이 만들곤 하는 애매한 공백을 말끔히 채운 어레인지가 돋보인다. 이는 재능보다 위대한 것을 보유한 밴드들의 특징이자, 특유의 힘이다. 다이나믹하면서도 합일점을 찾아 나가는 멜로디메이킹도 근사하다. 그러나 곰곰 되씹을수록 「긴 꿈」(2017)의 성취에서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업은 그저 연장선에 놓여 있다. 황소윤의 재능은 함께 수록된 「집에」에서 가장 쉼없이 반짝이며 불씨를 뿌리지만, 그에 이르러서도 ‘비적응’이라는 테마는 그저 구색 좋은 방황에 가깝게 비친다는 인상을 쉽사리 주고 만다. 때때로 청자는 즐기기 위해 물건을 받았다가도 좋아서 해석을 쏟아내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변명처럼 해석을 늘어놓을 때가 있다. 「심야행」은 나로서는 후자였다. 그럼에도 멋있는 기량으로 전진하는 밴드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그 과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유성은] 황소윤을 제외한 멤버들의 입대로 잠시 멈추었던 새소년의 시계가 유수와 박현진의 합류로 새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새소년과 황소윤의 전작을 넘은 새로운 경지이다. 새소년의 전작에 비해서는 조금 더 사색적이고, 황소윤의 솔로에 비해서는 조금더 밴드의 합이 중시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심야행」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사운드가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일관성 있는 텐션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있다. 보컬과 연주가 각각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일치한다. 전조와 전개의 잦은 변화로 곡은 휘몰아치지만, 새소년이 전달하고자 하는 공허함과 망설임의 지표는 난파된 선박 위에서 갈피를 잡지못하는 사람처럼 비틀거리면서도 같은 파장의 내용을 전달해준다. 한번 들으면 쉽게 기억되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황소윤의 이전보다도 더 절망적인 목소리의 조합은 소포모어 징크스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단계 더 한단계 더 볼륨을 높여 청자가 귀를 쉽게 뗄수 없게 만든다. ★★★★

 

[조일동] 새소년은 검정치마급의 파란을 불러일으킨 『여름깃』으로 데뷔했다. 사실 나는 그 무게감이 어떤 것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다. 다만 “영영 멀어지나 봐 / 어디쯤 왔을까 우리의 밤은 / 여길까”라는 가사를 통해 막연히 짐작해 본다. 황소윤의 허스키 보이스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이전과 비교해 관조적인 느낌을 준다. 툭 던지듯 내려놓는 보컬과 무심한 듯 달리는 베이스 라인에서 세상이 원하는 모습과 밴드가 가고 싶은 길 사이 어딘가에 적응하고 눌러 안주하게 될까 걱정하는 새소년의 모습이 비춰진다. 자발성의 결과인 비-적응은 그래서 설득력 있는 소리로 빚어졌다. ★★★☆

 

[차유정] 드라이빙 뮤직과 로큰롤의 접점을 스스로 찾고 있는 것 같다. 시티팝의 아련함이 약간 그려지기도 하지만, 심연으로 빠져드는 솔로 파트의 연주와 끓어 넘치도록 분명한 목소리로 말랑한 감성을 철저히 배제한다. 그래서 이리저리 뒤섞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장르의 매듭을 확실히 묶어주는 역할도 한다. 팝을 지향하는 사이키델릭으로 달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심야행
    황소윤
    황소윤
    새소년,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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