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8-2] 레인보우노트 「소행성」

레인보우노트 (Rainbow Note) 『소행성』
84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루비레코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보컬 안슬희와 건반을 담당하는 이사라의 듀오 레인보우노트는 데뷔 싱글 「1호선」(2019) 부터 꾸준히 ‘시티팝 리바이벌’과 궤를 함께 하는 사운드 지향을 들려주었다. 물론 일본의 80년대의 유행이었던 이 사조는 단순히 하나의 장르적 규정에 묶을 수 없는 ‘(도회적 낭만의) 정서와 분위기를 앞세운 음악’이긴 하다. 퓨전-소울/훵크-소프트록-뉴웨이브/신스팝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모두 당대엔 ‘시티팝’의 이름 속에 녹아들 수 있었으니까. 흥미롭게도 이들이 여태까지 발표한 곡들과 이번 곡까지 이들의 사운드는 그 가운데 밝은 훵키함이 담긴 뉴웨이브팝의 사운드에 기반을 두고 재즈의 기본기를 갖춘 화려한 건반 솔로를 더하는 지향을 보여준다. 멜로디 면에서는 80년대말~90년대초 한국 퓨전 가요의 정서도 잘 담아내는 영리함도 갖추고 있다. 상큼하게 뽑아진 기타 스트로크의 경쾌한 리듬감 위에서 감정과 에너지를 솔직하게 잘 담은 보컬이 곡의 중심을 잘 잡는다. 아직은 겨울인데다가 바이러스가 시민들을 집안에 고립시키고 있는 이 시국에도 여름밤의 해변을 향해 드라이브하는 낭만을 꿈꾸게 만드는 ‘위험하게(?) 매력적인’ 팝 싱글이다. ★★★☆

 

[김용민] 첫 마디를 듣고 살짝 찌릿했다. 아무리 시티팝이 지루해질 타이밍이라도, 이렇게 찐득한 그루브 인트로를 듣고 어찌 안 넘어가리오. 다만 장르를 시티팝이라고 명명해도 「소행성」에서의 안슬희가 들려주는 보컬은 필요에 따라 기교적인 측면을 거리낌 없이 내보이며 틀을 살짝 벗어난다. 보통 시티팝이 상기시키는 시기가 80년대지만, 본격적으로 발라드가 보컬의 역량에 좌우되기 시작한 90년대의 느낌을 점유한 채 걸그룹 1세대가 가지고 있던 상큼함까지도 발을 넓혀 소화한다. 그에 비해 살짝 고지식해보이기까지 하는 기타와 신스의 멜로디는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라인을 잘 알고 있는 모양새다. 역시 아쉬운 부분은 각 파트의 역할이나 포인트를 잘 파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믹싱이나 구성쪽에서 조화가 살짝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점점 고착화되어가는 장르의 하락세에도 뚜렷한 개성과 킬링파트를 보이는 만큼,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난다면 이 또한 그리 걱정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

 

[열심히] 시티팝의 본질을 굳이 신스에 한정할 일은 아닙니다. 유독 풍성한 공간감, 선명한 전자악기의 분리도, 전자악기의 ‘전자성’을 숨기기보다 어필하며 킬링트랙을 최대한 부각하는 레코딩 방향성 같은 디테일은 신스 이외에도 이 스타일을 정의하는 어떠한 패턴들이며, 레인보우노트의 「소행성」은 이러한 스타일의 방향과 디테일을 꽤 단단하게 쌓아올린 곡입니다. 80년대 재패니메이션식 미소녀를 담은 자켓, 악기 연주와 신스가 각자의 공간을 리드하는 레코딩, 과한 기교보다 깨끗하게 멜로디의 중심을 차지하는 보컬 등 개별적 소스들은 어디서 부분적으로 본 듯하지만, 이를 적절한 지점에서 조합하고, 만들어내는 기획력은 분명 이 팀의 것이지요. 홈레코딩 시스템 등의 기술적 기반이 보급되기 이전, 이를 부분적으로 극복해주던 (당시 기준의) 오버테크놀로지가 창작자들의 아날로그식 치열함과 결합되던 당시의 로망이 위악적이거나 키치하지 않은 선에서 재현되는, 좋은 뉴트로/시티팝 레퍼런스입니다. ★★★☆

 

[차유정] 보컬의 적당한 볼륨과 탁월한 해석 능력은 이 곡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끝까지 듣게 만드는 힘을 뿜어낸다. 꿈과 낭만의 사운드로 현실도피를 하는 것이 아닌, 지금을 딛고 선 인간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픈 열망이 느껴지기도 한다. 부드럽고 청량한 목소리가 빠지기 쉬운 애매한 낙관주의를 음악적인 장점으로 극복하는 부분이 놀랍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소행성
    이사라, 안슬희
    이사라, 안슬희
    이사라, 안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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