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8-4] 아이즈원 「Fiesta」

아이즈원 (Iz*One) 『Bloom*Iz』
1,0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2
Volume 1
장르
레이블 스톤뮤직 Ent. & 오프더레코드 E
유통사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작년 11월부터 준비했지만 《프로듀스》 시리즈의 구설수로 인해 잠시 멈추었던 정규앨범 『Bloom*IZ』이 해를 넘겨 발매되었다. 최근의 한국 아이돌 팝 걸그룹 시장은 걸크러쉬 성향이 다분한 콘셉트와 이를 뒷받침하는 강한 일렉트로닉-힙합 비트들이 신곡들을 도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야 하는 아이즈원의 성격상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데뷔 이후 꾸준히 추구했던 세련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기반한 댄스 팝에 집중한다. 특히 최현준(e.One)과 김승수(스윗튠)가 합작한 「Fiesta」는 앞선 앨범들에서 들려주었던 사운드와 보컬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한다. 대신 보다 빨라진 BPM과 함께 귀를 덜 자극하면서도 강세를 확실히 찍는 전자음이 유연하면서도 절도있는 안무와 호응하며 곡 전체를 상큼하게 감싼다. 더불어, 아이즈원의 멤버들은 비트의 돌다리를 건너듯 사뿐히 진행되는 서지음과 고현정의 노랫말 속 운율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생존의 경쟁을 뚫고 ‘장미빛 인생(라비앙로즈)’을 꿈꾸며 데뷔한 후, 팬들의 ‘제비꽃(비올레타)’을 넘어 드디어 제대로 전열을 갖춘 보컬 그룹의 완성을 선언하는 곡이다. ★★★☆

 

[김용민] 결국 「라비앙로즈」(2018)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아, 오해는 마시라. 이것은 노선의 선택이지, 음악의 퀄리티를 ‘안주’라는 감점 요인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니까. 어떻게 보면 다국적 멤버에 다양한 스타일의 보컬/댄스 스타일을 지닌 멤버들을 융합시키려면 확실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실 그 기준은 「라비앙로즈」에서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 상황. 평준화시켜야 할 벌스에서는 확실하게 중간으로 융화시키고, 송곳처럼 툭 튀어나와야 할 훅에서는 각 주제에 맞게 가장 자신 있는 레시피를 흩날린다. 또한, 꽃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만큼, 귀여움으로 어설픔을 넘어갔던 멤버들의 딕션이나 곡에 녹아 들어가는 보컬 실력의 상승이 체감된다. 또한 보컬들의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곡의 조율 자체도 늘어지는 부분 없이 강강강강을 유지하는 퓨쳐비트의 긴박감을 자신감 있게 선보인다. 과하다고 느낄 정도로 여백을 사용했던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그러면서도 개성있는 보컬이 넘쳐나니 지루하거나 숨막히도록 질리는 부분 또한 자연스럽게 경감된다. 여전히 공산품으로 마디를 만들지만, 그걸로 만들어진 작품은 깔끔하니 맛있다. 오디션 프로그램만으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발전 수준이다. ★★★☆

 

[열심히] 3부작의 끝. 타이틀곡 한정으로 즉시 와닿는 방향성은, 음, BPM이 계속 빨라집니다. 정신없이 2~4마디를 소화하며 멤버를 채우는 버스의 A-B 구간을 지나 후렴구로 이어진다는 송메이킹의 패턴은 반복됩니다. 템포가 빨라지다보니 존재감에서 서브 보컬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인상이긴 하지만, 배분의 균형감은 사실 뮤비로 완성되는 것이니 곡에서 섣부른 판단은 어렵네요. 쿨다운이 명확했던 「라비앙로즈」보다는 후렴구의 전환 이후 비트를 강하게 때리며 절정임을 강조했던 「비올레타」에 가까운 곡이기도 합니다. (영턱스클럽 이래 나름 유서가 깊은) 뽕짝댄스와 일본 아이돌류의 마이너 코드 중심 떼떼떼 댄스곡이 앞뒤로 섞인 멜로디라인은 분명 흥미롭습니다. 촌스러운데 일단 빠르고, 사운드를 엄청 날카롭게 깎고 앞으로 꺼내니 촌스러운 듯 세련된 묘한 밸런스가 생겨요. 과유불급 보다는 다다익선 이라는 방향에 최대한 집중해 밀어부치면서 그룹의 지역적 정체성과 음악이 점진적으로 매치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듯 하여 흥미롭습니다. ★★★☆

 

[유성은] 대중성의 결이 살아있는 퓨처하우스의 댄스곡으로, 전작인 「라비앙로즈」와 「비올레타」의 세계관과 패턴을 그대로 계승한다. 확장성보다는 일관성을 지킨 무난하지만 평이한 선택. 차이점을 굳이 찾자면 BPM이 올라가고, 리얼 사운드에서 점점 규모있는 EDM으로 바뀌어 파티 클럽튠으로의 색채가 보다 짙어졌다. 무려 12명에 달하는 멤버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에 3분 37초는 여전히 짧고 정신없는 파트 교환은 신기할 지경이다. 발매가 조금 미뤄졌음에도 각종 판매 순위에서 정점을 찍으며, 트와이스와 함께 한국 여성 아이돌팀 중 투톱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할만하다. 자본주의적 관점으로는 팀의 지속적인 활동에 파란불이 들어온 상황이지만, 이 축제의 지속성이 언제까지일지 궁금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Fiesta
    서지음, 고현정, 최현준, 김승수
    최현준, 김승수
    최현준, 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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