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7-5] 향니 「탐구생활」

향니 『3』
1,3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1
Volume 3
장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향니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거울의 집에 있는 곡면 거울을 보는 느낌이 든다. 밴드에서 2인조 체계로 개편되었다고 해도, 향니는 여전히 향니다. 탐구(探究)에 깃든 탐구(貪求)를 보는 시선이나, 탐을 탈락시키며 나를 구해달라고 외치는 전환은 향니가 그들만의 화법을 가진 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사운드 면에서는 전작에서 보여준 초월적인 에티튜드도 좋지만, 이 곡을 비롯한 앨범 전체에 보이는 시선 또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화법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향니 하나 뿐이다. ★★★☆

 

[박병운] 밴드 편성 해산에 따른 우려보다 데뷔반을 뛰어넘는 그들만의 화법이 생생했던 2번째 음반이 보여준 성취 이후는 어떨까? 이게 신작을 바라보는 근심 아닌 근심 중 하나였을 것이다. 삐삐밴드의 이윤정 이후 가장 색깔 있는 프론트우먼일 이지향과 향니의 이번 싱글은 넘실거리는 댄스 트랙이다. 웅장함을 내세운 록 장르 묵시록을 키치한 화법으로 풀었던 이전과 대비되는, 그렇지만 향니라면 기대했을지 모를 길을 잘 찾았다. 그 별난 풍미를. ★★★☆

 

[유성은] 향니는 전작 『2』 발표 이후 이지향, 이진규의 듀오 체제로 전환했다. 「탐구생활」은  대중적인 멜로디와 후렴구로 중독성에 젖어들게 하거나, 탄탄한 리듬에 기초하여 빡빡하게 구성한 전자음으로 춤을 유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노림수로 만들어진 댄서블한 락음악이다. 마치 예전의 삐삐밴드나 김추자의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을 재현한 듯, 원전을 파악하기 힘든 소리들의 혼합이 귀를 특이하게 자극한다. 기승전결로 간단하게 정리되지 않는 시종일관 작품에 가득한 꿈틀거림이, 3분 남짓의 짧은 재생시간 동안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본격적으로 몸을 휘감고, 그때서야 비로소 이들이 하는 "말해, 구해줘, 날 탐구해줘"라는 문장이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곡이 끝날 무렵에는 어느새 생경함이 사라지고 비정형의 그루브만 뇌리에 강렬히 남아 더 달라고, 더 틀어달라고 외친다. ★★★★

 

[차유정] 팀을 재편하고 몇 개의 싱글을 낸 끝에 발매한 정규 앨범의 주된 모토는 '가벼움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 심연'이라 하겠다. 상큼하고 짜릿하게 얘기하는 척만 할 뿐, 내면으로는 제대로 말을 풀고 싶다는 욕구가 출렁거린다. 이 싱글도 '남들이 모르는 나'와 '내가 아는 나'의 사소한 충돌로 시작해 '남이 아는 내가 좀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깐 후, 자신의 외피를 다치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어루만진다. 기본적으로 몸을 움직이고픈 욕망이 크지만 무거워 보이지 않기 위한 일종의 장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심플하고 빈티지한 구성속에서 할 말도 잘 찾은, 구성이 돋보이는 트랙.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탐구생활
    향니
    향니
    향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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