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7-4] 하선호 「Spark (feat. 빈첸)」

하선호 『Spark』
15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업보트 Ent.
유통사 지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1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 힙합의 역사 속에서 여성 래퍼는 소수의 아티스트들만이 고군분투해왔다. 이들의 존재감은 솔직히 그리 크지 못했고, 특히 음반 단위의 음악적 결과물을 낸 여성 랩퍼들의 수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한국 음악 시장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음악으로 승부하는 '보다 젊은' 여성 랩퍼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곡의 주인공인 17살의 '고등래퍼' 하선호 또한 새로운 물결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랩퍼에게 중요한 것이 자신만의 개성 있는 라임 구성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했을 때, 그녀는 자신이 10대로서 느끼는 감정들과 그 속에서 스스로 깨달은 바를 전하는 메시지를 라임의 중심에 놓는다. 물론 이 곡에도 '성공을 향한 스웨거'가 전혀 없진 않다. 그러나 촘촘하게 자신의 라임을 구성하고 전달하는 그녀의 메시지는 '허세'가 아닌 '자신감'으로 인정해주기에 충분하다. 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뭄바톤 리듬과 비트메이킹 역시 불필요한 무게를 덜어내면서 그녀의 플로우를 잘 받쳐주는 흥을 제공한다. 적절하게 브릿지를 책임지는 빈첸의 랩도 곡의 좋은 양념이 된다. 아직 디지털 싱글 2장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음반 단위의 결과물에서도 희소식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유망한 여성 랩퍼의 탄생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

 

[정병욱] 방송에서 강한 인상을 선사한 래퍼의 경우, 아무래도 그 인상의 근거가 섬세한 기교나 음악적 완성도이기보다 특별한 개성이나 하드웨어 같은 직관적 면모에 치우친 경우가 많다. 《고등래퍼2》(2018)와 《고등래퍼3》(2019)을 통해 그 이름을 각인한 하선호 역시 그렇다. 그의 발성은 소리의 밀도가 높아 귀에 잘 꽂히고, 뜻밖의 어두운 분위기로 묵직하게 내뱉는 랩 은 반전 매력을 주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평소보다 낮은 음으로 랩을 할 때는 에이솔의 퍼포먼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만 발성에 비해 부족한 발음과 주제의 진지함이나 솔직함을 따라가지 못하는 가사는 좋은 인상이 주는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도 했다. 본작에서 오토튠과 리버브 사운드의 활용도를 높인 변화는 아무래도 이를 의식한 타개책일 수도, 단지 하드웨어와 방송 이미지에 의존한 것만으로 충분히 어필할 수 없는 개성에 변주를 준 것일 수도, 아니면 일시적인 도전일 수도 있다. 이유야 무엇이든 래칫 기반의 리듬을 기반으로 청량감과 몽환적인 무드를 동시에 머금은 비트 위, 꽤 자유도 높은 랩을 얹는 두 사람의 콤비네이션은 확고한 지향점이 보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랩의 멜로디도 앞서 어떤 작업보다도 역동적이어서 듣는 재미도 늘어났다. 다만 시종일관 즐기는 무드의 비트 및 그에 어우러지는 싱랩을 얹은 빈첸의 파트와 대조해 한결 가라앉은 스웨그와 독기를 쏟아내는 하선호의 파트가 리스너 입장에서의 감상 지향점이 흐려진다는 것에서 아쉬운 점들은 여전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park (feat. 빈첸)
    하선호, 빈첸
    너티, 하선호
    너티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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