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59-4] 안정아 「꽃이 있다」

안정아 『Mon:tage』
78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7
Volume 1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자체제작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곡의 도입부는 동요풍의 안식과 풋풋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앞선 음반 속 두 곡을 닮았다가 서서히 소리꾼으로서의 구성진 굴곡을 드러낸다. 한 생명의 등장과 성장을 대변하는 듯 성큼성큼 고조하는 조은영의 피아노와 이를 중심으로 생명 예찬의 장식으로 수놓는 장수현의 바이올린 등이 맡은 스트링들은 유려하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픈 한 싱어를 다소곳이 응원해 준다. 그리하여 아름답고 청아한 여운을 남기는 곡이 탄생하게 된다. 사연 모를 무수한 일들이 벌어진 깊은 숲속에서 생명 하나가 돋고, 곡 역시 남게 되었다. ★★★☆

 

[정병욱] 삶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이를 깨닫기는 어렵지 않으나, 잘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텍스트나 직접적인 언어가 아닌 추상적인 음악으로는 더욱 그렇다. 「꽃이 있다」는 어떤 음악이나 예술보다도 삶의 진실을, 그 단면을 잘 모사한 노래다. 오늘날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공생하는 국악계 및 창작 동요계에서 동시에 활동한 안정아의 음악적 정체성과 경험이 고스란히 제 3의 색깔로 노래 안에 녹아있다. 단순하게 쓰인 가사에는 동시(童詩) 같은 예쁨과 우리네 삶 같은 투박한 진실이 공존한다. 있는 그대로 풍경을 관찰하고 받아들이는 소녀의 맑은 시선과 그 이면에 감추인 지난 겨울의 풍파까지 읽어내는 성숙한 어른의 관조가, 놀랍게도 가사만이 아닌 단 한 사람의 목소리, 가창에 의해 교차하기도 한다. 안정아는 본 타이틀에서 유아의 순수함을 품은 맑고 청아한 동요적 표현과 토속성 및 통속성을 고루 담은 국악의 창법을 유독 극단적으로 대비하고 공존하게 함으로써, 앨범 내 이미 충분히 훌륭한 여타 수록곡도 미처 품지 못한 단일곡의 입체적 깊이까지 확보하고 있다. 청아한 루프 반주 사이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반의 계면조와 정반대로 서구 음악의 정합적 처연함을 완성한 바이올린 연주 등 노래의 양면성을 번갈아 뒷받침하는 악기와 악곡도 절묘하다. 그렇다고 노래가 두 영역을 갈팡질팡하는 것도 아니다. 극도로 웅크린 상태에서 출발해 서서히 기지개를 펴면서도, 절대 선을 넘지 않는 차분하고 섬세한 조율을 통해 「꽃이 있다」는 분명 올해 가장 아름다운 발라드 중 하나라는 단일한 이름을 획득한다. ★★★★

 

[차유정] 한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은 꼭 아름다움만은 아닐 것이다. 이 싱글은 최대한 아름다움에 경도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떠나가는 것을 그저 지켜보는 사람의 애석함과 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애절함이야 이제 너무 흔한 감정이 되어 버린 듯 하다. 그렇지만, 흘러가는 시간을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는 것 자체로 훌륭한 선택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꽃이 있다
    안정아
    안정아
    조은영, 장수현, 안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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