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55-2] 더스카재즈유닛 「Be Nice」

더스카재즈유닛 (The Ska Jazz Unit) 『Jazz Goes Ska』
98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6
Volume EP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판타스틱플래닛
유통사 소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관익] 무거운 베이스 인트로를 지나 흥겨운 레게 리듬의 기타 컴핑(comping) 사이로 뚫고나오는 브라스 라인들이 이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스카와 재즈의 만남은 그리 신선한 조합은 아니지만, 이들의 음악은 청량한 느낌을 준다. 빠르진 않지만 신나고 경쾌하다. 음악적으로 분석해보자면, 레게 리듬을 사용하고 있지만 음악은 전형적인 하드밥 장르라고 볼 수 있는데, 헤드를 제외한 부분들을 브라스의 임프로바이징 솔로연주로 처리했다. 솔로는 이러한 재즈 장르를 듣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솔로는 연주자 개인의 기량과 개성을 잘 나타내주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음악이 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곡은 솔로를 적절한 길이와 서로 치고 빠지는 브라스 화음라인들의 조화로 인해 지루하지 않게 구성하였다. ★★★

 

[박병운] 임채선스카재즈유닛이라는 밴드명은 정관에 더(The)가 붙어 더스카재즈유닛이 되었다. 박진감과 요동의 본능을 지닌 스카는 먼발치를 걸으며 역사적 연을 맺었던 재즈와 다시 만나 한결 풍성해지고 유연함을 장착했다. 이 만남은 역사와 삶의 고단함을 흥과 교환한 남미 음악의 톤을 본의 아니게 닮아 버렸는데, 이게 어쩌면 한때 관성 젖은 입버릇처럼 월드뮤직이라 손쉽게 표현해오던 크로스오버 장르의 본래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

 

[박상준] 처음엔 역시 임채선의 피아노가 멋들어지게 작렬하는 「Jazz Goes Ska」에 마음이 갔다. 그루브가 서로 사이드에서 치고 볶는 재미가 컸거든. 늘 그런 방향성에 홀려서 판을 사곤 했다. 헌데 「Be Nice」도 만만찮은 노래다. 브라스가 이끄는 언뜻 애수 어리고 느긋한 메인 파트가 이 곡이 주는 심상의 거의 대부분을 장식하고 있는데, 그게 정말 좋다. 셋이 돌아가면서 자메이카인지 쿠바인지 브라질인지 모를 풍경을 돌아가며 그려가다 마무리되는 결과에 매료되었다. 내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닐 것이다. 대단한 대결이었고 음표로 쓰는 꽤 괜찮은 서사였다. 합이 모두를 설명하고 또 설득하고 있다. 임채선의 작곡 솜씨는 보통이 아니다. 이후에 작곡할 노래들이 매우 궁금하다. 이런 날씨에 듣고 있노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노래인 것처럼 들린다. 땀이 흐르고 눈앞이 쨍해서 그런가. ★★★☆

 

[조일동] 알토 색소폰 솔로가 나오기 전까지 너무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Jazz Goes Ska』라는 제목과 달리 스카가 쿨재즈를 입었는지, 혹은 스카가 이렇게 밋밋해서 되겠냐고 생각할 무렵 치고 나온다. 트럼펫 솔로에서부터 시동을 걸기 시작한 곡은 알토에 이르러 재즈가 스카로 갔음을 들려준다. 째깍대는 스카의 바쁘면서도 백비트를 강조하는 스타일보다 늘어지는 여름날에 가까운 음악이지만, 스카의 매력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는 섬세한 리듬 파트도 귀 기울여 볼만하다. ★★★☆

 

[차유정] 레게와 스카를 표방한 음악들에 불필요하게 장식적인 리듬이 돌출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곡에서는 불필요한 리듬감이나 작위적인 감정 고양을 배제한 후, 최대한 정돈된 곡의 테두리 안에서 편안한 사운드를 배치 했다는 점이 다른 팀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음악을 구성하는 감성적인 부분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e Nice
    -
    임채선
    더스카재즈유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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