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90-4] 플러그드클래식 「Heavy Mind」

플러그드클래식 (Plugged Classic) 『Sabai』
1,0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3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홍대 클럽 빵을 터전 삼아 꾸준히 활동하던 밴드 플러그드클래식이 거의 3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기본적으로 개러지리바이벌-그런지록이라고 이들의 사운드를 정의하는 게 편할 것이다. 허나, 이 밴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연주의 구체적 내용이 꽤나 진지하고 섬세함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리프와 멜로디 라인에 집중하는 것 같지만 적재적소에 치밀하게 배치된 연주 의도가 살아 있어서 이들의 음악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물론 스스로 '하드보일드'라 말하는 거칠고 강인한 에너지는 이 곡이 수록된 『Sabai』에서 두루 확인할 수 있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타이틀곡인 이 곡에서는 원단의 개러지 록이 풍기던 원초성이 잘 살아있다고 봐도 좋다. 매우 거친 분노와 노이지한 기타 연주를 뿜어내지만 그 소리들이 절대 뭉개지지 않고 다가오는 편곡마저 훌륭하다. 정체성을 지키며 더욱 탄탄하게 내실을 다신 밴드의 매력을 잘 담아낸 곡이다. ★★★★

 

[박관익] 전체적으로 투박하지만 군더더기 없다. 처음 들었을 때 전체적인 사운드는 The White Stripes가 떠오른다. 여기에 보컬은 The Vines, The Strokes 등 얼터너티브, 펑크 계열의 밴드들을 연상시키는 샤우팅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90년대 중·후반 정도부터 시작해 2000년대 중반까지 유행한 다분히 미국적인 얼터너티브록 사운드를 표방했다. 영어가사도 ‘미국적’ 사운드에 한몫을 했다. ★★★☆

 

[박병운] 날 것의 육체로 거리감을 유지하지 않고 접근한다. 그래도 외면하기 힘들다. 전작 EP에서 하드록을 기조로 Nirvana까지 오가던 분노는 장막을 젖힌 후 더욱 강력해졌다. 하드코어에 근접한 질감과 스멀거림 안에서도 역동하는 힘을 더욱 헐벗은 채로 노출한다. ★★★★

 

[손혜민] 어디서 이름을 들어봤다 했더니, 2015년 8월의 헬로루키였다. 「Heavy Mind」는 이전에 접했던 곡과는 사뭇 다른, 크게 자글거리는 날것의 소리가 특징이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도입부의 소리에 흠칫하지만, 꽤나 강한 인상을 남긴다. 으스스한 느낌도 드는 이 곡은 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동시에 이어지는 기타가 선사하는 날 것의 소리는 막 숫돌에서 갈아낸 쇠의 차가운 그런 질감을 제시하며, 보컬의 샤우팅과 클린 라인의 뒤섞임은 밑바닥에서 아우성치는 원초적인 감정들을 끌어내는 듯 하다. 그와 대조적으로 안정적인 베이스 라인은 저와 같은 감정들이 산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성적으로 깨닫게 한다. 꽤나 매력적인 싱글이다. ★★★★

 

[조일동] (때론 부담스러울 정도로) 명쾌하게 소리를 잡던 엔지니어가 어떤 밴드를 지독한 로파이로 녹음해놓은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도대체 이 밴드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냐고 따지듯 물었다. 그의 대답은 단순했다. 이 팀은 모든 파트가, 모든 멤버가 다 과한데, 그게 이상하게 매력적이었다고, 프로듀서로서 그 과한 매력을 살리기 위해선 말끔하고 정돈된 소리를 포기해야 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그 결과에 동의할 수 없었다. 플러그드클래식을 들으며 과거의 대화가 떠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흘러넘치도록 과하게 밀어붙이는 녹음을 감행한 세 멤버의 배짱에 흔쾌히, 완전히, 열렬하게 동의하고 지지한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장치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밴드의 사운드는 로큰롤 고전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전기로 증폭된 소리 하나만 단순하지만 끝판까지 몰아간다. 앰플리파이어가 만들어낸 소리의 극한이 고막을 지나 뱃속까지 시원하게 흔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Heavy Mind
    이창규
    이창규, 박광수
    박광수, 이창규, 전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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