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90-5] 피컨데이션 「Abolishment Of Existence」

피컨데이션 (Fecundation) 『Decomposition Of Existence』
94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2
Volume 1
레이블 도프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소문난 젊은 테크니션 정종하의 뚝심이 이번 정규반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고, 일본과 러시아를 오가는 활동 영역을 만들었으리라. 일견 브루털 데스메탈의 본류를 걷는데 리프의 전개가 의도적인 충돌을 야기하는 듯하고, 드라마틱과는 다른 의미의 서사를 만든다. 전작은 자국의 영토 위에 못 박으며 특정 장르에 천착한 실력파들의 선언이었다면, 신작의 포문을 여는 본격적인 첫 곡은 최소의 편성으로 선보이는 이들 식의 ‘모던’ 같이 들리기도 한다. ★★★★

 

[손혜민] 폭주기관차처럼 빠르게 곡을 끌고 가는 드럼, 그 위에서 묘한 불협화음같은 음을 내며 뛰어다니다 빠르게 달리는 드럼을 밀고 당기는듯한 기타. 거기다 그들을 탄탄히 받쳐주는 베이스까지. 계속해서 2분간 쉴새없이 달리던 그들은 속도를 줄여 잠시 중간역에서 멈추고, 재정비를 한다. 보컬은 드릴을 뚫듯 더 깊이 파고 내려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기타의 테크니컬한 연주가 화려하게 진행되고 드럼이 그를 쫓아간다. 그러더니 다시 환상에서 깨어나 폭주기관차마냥 앞으로 나아가고, 이내 그 모습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버리듯 끝이 난다. 한여름밤의 꿈이라기엔 묵직하고 어둡고, 무언가 위험한 냄새가 풍기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곡이다. ★★★★☆

 

[조일동] 지독한 테크니컬 데스메탈의 향연이다. Suffocation이 떠올랐다는 게 수사가 아니다. 한국 데스메탈의 역사에서 이런 과감하고 압도적인 블래스트 비트와 타협 없이 리프 내내 날만 잔뜩 세운 연주를 들어본 적이 있던가? 강렬한 테크닉은 지독한 리프를 찢고 튀어나오고 말 그대로 폭발하는 드럼은 가청 공간을 쩍쩍 갈아낸다. 데스메탈 / 그라인드 코어 극한 체험에 다름 아니다. 놀랍게도 귀를 혹사시키는 경험이 전곡에서 짜릿짜릿하다. ★★★★

 

[차유정] 메탈에서 속주는 이제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어디에 코어를 두고 곡을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게 여겨진 것이 오래 되긴 했지만, 이 곡처럼 기타를 전면에 앞세운 채 드럼 이외의 악기 배치는 모두 뒤로 밀어버린 듯한 집중력을 주는 사운드는 낯설기도 하지만 일탈의 한 부분을 보는 것 같아서 즐겁다. 스크리밍과 파워에 함몰되지 않고 오히려 연주에 집중해 달라고 호소하는 트랙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Abolishment Of Existence
    피컨데이션
    피컨데이션
    피컨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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