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한 걸음 한 걸음 걷다가 이내 한 발짝 뛴다. 모나의 곡은 점진성을 바탕에 두고 있다. 감정의 점진이, 메세지의 점진이 후반부의 변주를 유도한다. 가식적이지 않고 자연스레 드러난다. 과거의 사운드에서 현재의 사운드로 달아나는 것까지도 묘하게 겹친다. 모나가 일관되게 보컬을 조율하고 균형을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프로듀싱을 담당한 이들 또한 모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음악적인 백업에 집중했다. 분열된 극단을 하나의 곡으로 수렴할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 모나는 그렇게 자신을 찾았다. 적어도 이 곡의 매쉬업만큼은 깔끔하지 않은가. ★★★☆

[김성환] 싱어송라이터 모나는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3년 전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음악 작업에 몰두해 왔다'고 한다. 데뷔EP 『When』은 신인의 풋풋함보다는 이미 충실한 경험을 쌓고 일정 수준의 성숙을 갖춘 보컬을 얹은 세련된 알앤비/팝을 들려준다. 물론 편곡에서 조명준, 정다우리 등 다른 작곡자들과의 협업이 이뤄졌지만, 그녀가 작사와 작곡을 모두 책임진 이 곡에서만 봐도, 디바 스타일의 고음역대를 구사하지 않은 채 오직 보컬의 유연한 스킬로 편곡을 휘어잡는다. 1990년대식 알앤비 슬로우잼의 매력과 현대적 일렉트로닉 비트를 가미한 알앤비 사운드가 자연스레 중첩되는 편곡 방식도 꽤 매력적이다. 앞으로 계속 주목해봐야 할 알앤비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