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9-2] 넬 「부서진」

넬 (Nell) 『부서진』
1,51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7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스페이스보헤미안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대중이 넬의 음악에 그간 열광했던 이유는 브릿팝(또는 1990년대 이후 영국식 록)의 감성적인 요소들을 자신들의 음악 속 고유한 정체성으로 끌어내면서도, 특유의 멜로디와 보컬 라인의 확립을 통해 대중성까지 확보해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Stay」(2003)나 「기억을 걷는 시간」(2008) 등에서 보여졌듯이 (어쩌면 한국에서 전통적인 록 밴드들이 갖는 어려움이기도 하지만) '록 발라드 감성'에 살짝 눌려있었던 타이틀 곡들로 인해 대중의 고정관념이 생긴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번 곡에서는 그들로서는 꽤 드라이빙감 강하고 속도감 있는 기타 연주와 드럼 리듬을 통해 이제 넬이라는 밴드가 '멜랑콜리'에 그리 의지하지 않고도 자신들의 고유한 색채를 끌어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밴드의 관록이 갖는 자신감이 노래의 곳곳에 확실하게 스며들어있는, 세련된 파워가 빛나는 곡이다. ★★★☆

 

[김용민] 넬은 항상 우주에 있었다. 심연속으로 가라앉은 적이 거의 없었고, 우주를 유영하기도 하고 부스터를 한껏 터뜨릴때는 시원하게 달려간다.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감상 자체가 거의 한 점으로 수렴한다는 누명도 어찌보면 꽤나 코스믹하다. 과거의 넬과 지금의 넬의 이질감은 별로 없지만, 분명 성층권을 힘차게 벗어날 때의 그 에너지는 좀 머나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Healing process』(2006) 이후로는 부유하는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부서진」은 연료를 가득 싣고 별이 될 때의 기록을 되살리는 (누군가에겐) 정말 반가운 싱글이다. 그들에게서 희미해져간, 3코드의 펑크스러움이 뇌리를 스치고, 「1분만 닥쳐줄래요」(2008)의 까칠함이 문득 추억을 강타한다. 세상의 모든 불안감이 담겨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나만 노래할 수 있다는 거만함 비슷한 자신감 또한 그 시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풋풋한 시절이었지만 어설프지 않았던 넬의 그때는 아마 인디씬에 있어서도 잊지 못할 순간일 것이다. 이 그리움은 분명 트렌드와는 멀리 동떨어져있지만,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다리가 아니라고 증명해준 것도 매우 고맙기도 하고. ★★★☆

 

[박병운] 록킹하고 직선적인 넬이라는 수식어를 보고, 헐벗은 펑크 에토스라도 뒤집어쓴 공격적인 면모를 상상했었다. 하지만 낯설지 않게 처리하는 아르페지오 섞인 마무리와 ‘내가 어떻게 해 주길 바래 / 죽을까 / 그러면 만족할까’ 같은 울부짖는 자멸적인 가사를 건네는 넬을 보고, 『Speechless』(2001) 당시가 문득 떠올랐다.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았다. 언제나 내재하여 있었던 듯하고 은연중에 다시 꺼내든 듯한 과거의 재현 또한 토막.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부서진
    김종완
    김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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