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9-1] 그루비룸 「Sunday (feat. 헤이즈, 박재범)」

그루비룸 (Groovy Room) 『Everywhere』
1,44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7
Volume EP
레이블 하이어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돋보이는 것은 결국 그루비룸의 프로듀싱이다. 정박으로 출발한 곡이 서서히 변박과 보컬의 밀당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 대해 촘촘하게 포석을 깔아놓는 것하며, 투박하게 일관하여 헤이즈에게 먼저 내준 자리가, 어느새 박재범과 헤이즈의 밀당을 주도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게 만든다. 어찌보면 일종의 착시일 수도 있는 이런 편곡을 어설프지 않게 수놓는 것은 예삿 내공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일터. 박재범과 헤이즈는 그런 포석의 기민한 움직임에 시선을 돌려 자신들의 보컬 사운드에 집중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이런 착시가 관계에 얽힌 시간에 대한 은유로도 직결이 된다. 100을 던져도 80이 돌아올지 말지 알 수 없는 일이 허다한 게 음악이다. 이 곡은 100을 던져 95을 받은 곡이다.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인물들은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 ★★★☆

 

[김성환] 박규정과 이희민으로 구성된 프로듀싱 작곡팀 그루비 룸의 첫 번째 EP가 드디어 발매되었다. 2010년대의 해외 트렌디 알앤비가 들려주던 편곡의 감각을 현재 시점에서 매우 매끈하고 세련되게 풀어내는 그들의 감각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나 펑키 리듬의 장점을 잘 끌어내서 클럽 플레이에 최적화를 보여주면서도 참여하는 각 보컬들을 어떻게 빛나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매우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최대 장점이다. 게다가 음원 차트의 여-남 초강자 헤이즈와 박재범이기에 대중적인 임팩트는 확실하지 않은가. 특히 이 곡에서 두 보컬이 보여주는 리듬과 보컬(일부는 랩에 가까운) 플로우의 자연스러운 혼연일체는 곡의 분위기를 더 완벽하게 살려준다. 이미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히 잡은 이 프로듀싱 팀의 앞날이 당분간은 탄탄할 것임을 보여주는 노래. ★★★☆

 

[김정원] 『Everywhere』에는 팝과 웰메이드가 겹쳐 있다. 이는 그루비룸이 지난 1~2년간 급격하게 쌓아온 커리어의 요약본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프라이머리의 방식을 좀 더 트렌디하고 적응력 있게 밟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프로듀서로서 강한 색채는 없더라도 게스트들에게 맞춤형 트랙은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후반부의 「Tell Me」, 「XINDOSHI」, 「Loyalty」가 그에 적절한 예시인 것과 달리 「Sunday」는 비교적 평면적이다. 전자에서는 적정한 매칭으로 적어도 주도권을 뺏기진 않았지만, 후자는 헤이즈의 개인 앨범에 수록되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이렇다 할 사운드적, 장르적 메리트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지극히 일반적인 팝 넘버라 그럴 테지만, 어쨌든 앞서 언급한 그루비룸이 가진 두 가지 지점이 마이너스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유성은] 그루비룸의 비트가 헤이즈의 목소리에 잘 맞는건가, 헤이즈의 보컬과 랩, 소화력이 특히 이런 류의 곡에 좋은건가. 어쨌든 찰떡 궁합이다. 음원차트 최상위 조합다운 대중성, 실크를 연상케하는 플로우를 지닌 박재범 특유의 보컬은 곁다리에 불과하다. 프라이머리, 코드쿤스트, 프라임보이 등 힙합을 기반으로 한 프로듀싱팀의 발표작들 중에 그루비룸은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작품을 내놓은 팀 답게 멜로디의 아름다움, 악기 구성의 세련됨, 함께하는 가수나 랩퍼에 적합하게 어울리는 곡의 변화무쌍함, EDM, 힙합, 알앤비를 넘나드는 장르 구성의 묘까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멜로디와 코드 전개는 FreeTempo의 「Imagery」(2010) 등에서 들어본 듯한 익숙함이 있고, 전반적인 편곡과 컨셉은 전작들중 효린&창모의 「Blue Moon」(2017)과 흡사한 자기복제감에, Calvin Harris의 작품들이 생각나는 기시감마저 있다. 아직은 독창성과 공력의 숙성이 더 요구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Sunday (feat. 헤이즈, 박재범)
    헤이즈, 박재범
    그루비룸, 헤이즈, 박재범
    그루비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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