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3-5] 커먼그라운드 「Trouble Maker」

커먼그라운드 (Common Ground) 『Dance Republica』
1,67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6
Volume 4
레이블 브이컴퍼니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무엇보다 베이스라인이 두텁다는 점이 이 곡에서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라인이 견지하지 않았던들 이 곡의 매력과 파급력은 절반 이하로 줄었을 것이다. 적재적소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일테다. 전자음과 리얼 사운드를 넘나드는 파트에서도 베이스는 가볍게 전환을 껴안는다. 그루브의 전제조건이 천의무봉(에 가까운)의 루프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훌륭한 마당발이다. 그렇게 잘 매만진 기초 위에서는 어느 음악을 가져다놓아도 멋지기 마련이다. 자칫 플랫하게 들릴 수 있었던 곡이 그 기초 위에서 놀기 좋은 공간을 얻었다. 그런 점에서도 이 곡은 좋은 곡이다. ★★★☆

 

[김성환] 한국 인디 씬의 해당 장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키면서도 꾸준히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꿔왔던 커먼그라운드의 정규 5집 『Dance Republica』(2017)는, 그 어느 때보다 1970년대 후반, 디스코/펑키 R&B 그루브의 영향력을 강하게 투영한 작품이다. 듣고 있다 보면 Earth, Wind & Fire부터 Kool & The Gang, Chic을 넘어 심지어 Quincy Jones의 프로듀싱의 특색들로 대표할 수 있는 70년대 말 미국 흑인음악의 향취가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이들이 그간 《SNL Korea》의 하우스 밴드를 맡아왔기 때문인가라는 생각까지 잠시 들 정도였다. 특히 이 곡에서 펼쳐지는 혼 섹션과 촘촘한 기타의 훵키 스트로크, 빈티지한 신시사이저의 활용이 전하는 매력은 70년대의 거장들부터 현재는 Jamiroquai 등이 들려주는 흥겨움을 훨씬 상회한다. 깔끔하고 세련된 훵키 소울/디스코 싱글이자 밴드의 오랜 내공이 자연스레 용해된 트랙이라 생각한다. ★★★★

 

[김용민] 결국 디스코를 얘기함에 있어서 말초신경보다 중요한 기준은 없다. 몸을 흔들 수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이런 흥겨움에도 춤을 추지 않는다면 병원으로 보낼 수 있는 그런 음악이 디스코의 본모습이라 일컬을 수 있다. 훵크를 기점으로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온 (정확히는 발을 담갔다 빼보고 섞는 실험적인 방향) 커먼그라운드에게 「Trouble Maker」는 기어코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야 말로 앞서 말한 디스코의 문자적 정의가 아닌, ‘체감적 정의’에 가장 어울리는 쾌락적 행위이다. 굳이 숨길 것도 없이, Earth, Wind and Fire처럼 자잘하게 리듬 커팅된 훵키한 기타 연주는 ‘댄스 공화국’이라는 앨범 이름처럼 노골적인 노림수다. 게다가 브라스와 펑키 기타의 앙상블에 포인트를 줌으로써 춤을 출 포인트를 확실하게 찍어놓은 말 그대로 ‘커먼그라운드’에 다름 아니다. ‘그루브하다’는 말의 애매함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몸을 흔들게 하는 이 곡은 정결한 음악 언어의 확실한 발성이라고도 표현하고 싶다. 가장 큰 아쉬움은, 너무 짧은 러닝타임이다. 서서히 고조되는 흥겨움이 3분으로 끊기는 건 너무 가혹하다. 유명 밈(meme)인 디오니소스의 깨져버린 흥처럼 연주 파트 중 뜬금없이 끊어지는 흥을 책임지라고 소심하게 항변하고 싶다. ★★★☆

 

[유성은] 커먼그라운드의 신작 「Trouble Maker」는 훵크-디스코를 표방하는 곡이다. 드럼 퍼커션과 베이스로 만든 리듬 라인은 팀이 SNL이나 이전작들에서 보여주던 흥을 더욱 개량해서 수록하였으며, 특히 곡을 리드하는 리듬기타의 결과 뒤따라 등장하여 그루브를 더해주는 브라스 사운드는 Bee Gees보다 Earth, Wind And Fire의 「September」(1978)를 떠올리게 하는 극적 전개구조를 가진다. 전자악기에 의존한 '기계적' 느낌의 클럽튠으로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조류에서 벗어나, 굳이 아날로그 방식을 선택한 이들의 선택 곳곳에서 과거를 풍미하던 리얼-사운드의 향수가 진하게 스며 나온다.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각자의 탄탄한 연주 실력과 합에 대한 자신감이 만들어낸 8년만의 신작과 함께라면 발딛는 모든 곳이 클럽장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

 

[조일동] 1970년대 중반 필라델피아나 멤피스에서 활동하던 팀의 연주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앨범에서 가장 흥미로운 리듬으로 채색된 곡이다. 춤추기 좋다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음악인데, 여기서의 춤은 칼군무보다는 각자의 그루브에 맞춰 여기저기 찔러대는 디스코 비스무리한 막춤에 가깝다. 막춤을 강조하는 까닭은 이 음악이 가진 자유로움 때문이다. 연주의 패턴은 매우 고정적이며, 곡의 얼개도 익숙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개별 악기 사이에서 슬그머니 치고 빠지는 맛이 서로의 존재를 자유롭게 드러낸다. 베이스와 드럼, 키보드가 이끄는 뼈대 위에서 기타와 혼섹션이, 혼이 앞으로 나설 때 베이스가 미끄러지듯 빠지고 들어온다. 워낙 맛깔나게 들고나기 때문에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뜯어 들을수록 좋은 연주, 멋진 연출, 자율적인 배려임이 드러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Trouble Maker
    제이킴, Bob Crail
    나이
    커먼그라운드, 백중현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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