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4-1] 구윤회 「마지막 인사 (farewell)」

구윤회 『Farewell』
2,68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루미넌트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구윤회는 ‘버팔로패키지’ 소속으로 《제20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2009)의 입상 후, 2013년까지 소울서밋의 보컬로 음악활동을 본격화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솔로 활동으로는 1년에 1곡 남짓 발표하며 꽤 느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보컬은 텁텁한 것 같으면서도 소위 저음역과 고음역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알앤비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특히 이 곡에서는 과거 싱글들보다 훨씬 연주와 편곡이 충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깔끔한 피아노 연주와 세련된 베이스 그루브 등이 보여주는 전자음을 줄인 사운드가 특히 매력적이다.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주류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

 

[김용민] 첫마디를 듣고서는 이토록 장대하고 소름 돋는 맺음이 있을지 전혀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성급한 고음파트 설정으로 씁쓸함을 더하는 일련의 발라드 넘버들과는 급이 꽤나 다르다. 구윤회 본인부터 곡 속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듣는 사람을 숨 막히게, 그리고 전율케하는 소울풀한 보컬이 얼마만이던가. 고음과 비브라토의 균형이 곡에 전혀 거부감 없이 녹아든다. 장인처럼 음을 서서히 깎아가는 과정이 정석적인데도 지루하지 않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의 진가는 오히려 사운드 메이킹에서 더 빛이 난다. 빅밴드를 연상케 하는 촘촘한 구성에 느릿한 흐름이 절정 파트의 전율을 극대화 시킨다. 빈티지하게 마감한 레코딩도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요소다. 이토록 공학적이면서도 고급스런 발라드 넘버는 정말 오랜만이다. 발라드를 지향하는 보컬이 직접 곡을 쓴다면 가질 수 있는 상호보완 효과를 극대화 시키면서 전체적인 그림 또한 소홀하지 않다. 이런 계산적인 음악이라면 부정적인 함의 때문에 거부감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 ★★★★

 

[유성은] 도입부를 얼핏 들으면 김현철의 초중기 작품에서 접할 수 있는 또박또박한 발음이 특징적인 허스키한 보컬과 상당히 닮아 있다. 게다가, 곡이 절정으로 달려갈수록 창법이 바뀌며, 파워풀한 나얼의 소리를 연상케한다. 층층이 쌓인 건반의 풍성함에 현장감 가득한 무드가 보컬의 색을 따라 여러 번 전조를 하며 다양한 패턴과 분위기로 이별의 묘약이라는 일컬음을 받는 시간의 흐름을 간절하면서도 다채롭게 전개한다. 마치 Stevie Wonder의 발라드 「Lately」(1980)를 듣는 느낌. 버팔로패키지를 함께 했던 김용숙의 수준높은 편곡이 돋보이는데, 파워 보컬의 정석에 가까운 구윤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이런 방식의 짙은 노래가 사랑을 받던 시기가 브라운아이드소울과 나얼을 제외하고는 지나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

 

[차유정] 알앤비나 소울은 유독 한국에서 왜곡이 심한 장르였다. 그만큼 음악 자체를 오해하는 소지가 다분하다는 얘기인데 지나친 바이브레이션으로 음악을 곡해하거나, 90년대 알엔비 스타일에 치중하는 보컬들이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었다. 그에 비한다면 이 곡은 최대한 자신이 드러낼수 있는 목소리의 기교를 자제하고, 노래가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포인트에 맞춰 자신의 톤을 조절하는 기술을 선명하게 들려준다.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쏟아지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인상적이다. 장르가 지닌 함정을 피하는 방법을 아는 것 만으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마지막 인사 (farewell)
    구윤회
    구윤회
    김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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