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3-5] 오마이걸 「컬러링북」

오마이걸 (Oh My Girl) 『Coloring Book』
2,82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4
Volume EP
레이블 WM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의 핵심이 '멜로디' 보다는 '리듬과 비트'에 더 방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시종일관 재즈 빅 밴드의 업비트 스윙 연주 한 판을 듣는 것처럼 쉴 새 없이 두드려대는 드럼 리듬이 있고, 신시사이저로 만들어낸 클랩 (박수) 이펙트도 그 리듬에 가세한다. 그리고 오마이걸 멤버들의 보컬 역시 가창으로 가사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 보다는 계속 반복되는 '열손가락!'이라는 외침이나 가창보다는 구호를 외치는 것 같은 조흥구들, 의도적으로 분절시켜 전하는 멜로디 라인까지 '목소리마저 비트로 활용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 모든 시도들이 한 데 어우러져 처음부터 끝까지 스피드가 있는 흥과 텐션을 놓치지 않기에 역대 오마이걸의 타이틀곡들 가운데 가장 즐겁고 기분 좋게 들려오면서도 음악적 구성도 신선한 작품이 완성되었다. (음악과 관련 없는 부분이라 사족이지만 덴파구미Inc.(でんぱ組.Inc.)가 살짝 연상되는 조금 어지러운(?) 안무를 볼 수 있는 영상들과 함께 즐기시길.) ★★★☆

 

[김용민] 「Windy Day」(2016) 와 「내 얘길 들어봐」(2016)를 두고 대중적으로 좀 더 성공한 후자의 경우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내심 개인적으로 작년 아이돌 최고의 곡으로 꼽는 「Windy Day」의 환상적인 훅과 세계관을 기대했다. 약간 아쉽지만, 이 곡에서는 아이돌 시장에서의 ‘명랑만화’를 지향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고 상업적인 노림수에도 불구하고 결코 저렴해보이지 않는 세련미도 존재한다. 이 곡은 레드벨벳의 구성과 걸스데이의 비트감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모양새지만, 랩을 비롯한 모든 보컬에서 자잘한 트릭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점이 비교우위 측면이다. 편곡에서 ‘여기 좀 좋아해줘’라고 점을 콕콕 찍어놓은 포인트는 앙증맞은 드럼과 함께 매력을 풀풀 풍기고 있고, 이제는 ‘오마이걸’하면 훅이 연상될 정도로 개연성 충만한 한방이 너무 매력적이다. 현실 세상의 미련을 확 떼버린 오마이걸의 과감한 선택은 매우 흡족하다. 섹시는 진작에 뒷전으로 밀려났고, ‘하드코어 퓨어’도 더 이상의 블루오션이 아닌 이 시점에서, 오마이걸은 정말 제 3지대를 잘 파고들고 있다. 이는 상업적인 대성공과는 별개로 기획사와 그룹이 얼마나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

 

[유성은] (이 곡이 왜 「Coloring Book」이라고 명명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손가락에 물을 들이는 행위와 너에게 물들어가는 화자를 중의적으로 겹치게 만들어 '열손가락' 이라는 핵심 프레이즈를 반복하며 진행되는 곡이다. 이제껏 오마이걸이 발표해왔던 곡들 중 가장 빠른 비트이고, 그래서인지 이제껏 발표한 곡 중에 가장 짧은 3분 만에 수많은 변주와 잡다할 정도로 포화되는 소리들의 향연 위에 시시각각 '열손가락'을 외치며 발랄함, 상큼함에 귀여움과 박력까지 더한다. 데뷔곡인 「Cupid」(2015)만 들어도 벌써 살짝 위화감이 느껴지는건 그녀들이 미디어에 꾸준히 노출되며 얼마나 특유의 '이미지'를 이 곡에 가깝게 확립해왔는지에 대한 반증이다. 타이틀도 아니던 「한발짝 두발짝」(2016) 같은 곡의 높은 지명도를 생각하면, 대중이 그녀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소속사의 고민은 계속되었을 터. 여름송이었던 리메이크곡을 제외하고 전작으로 볼 수 있는 「Windy Day」에 비해 기괴함과 신비감은 덜어내고, 상큼함과 박력에 집중한 이번 싱글은 팀에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대중 접근성을 높이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컬러링북
    서정아
    David Anthony, Valeria Del Prete, 72
    David Ant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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