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Top Band 3》(2015) 출신 밴드이며, 《위대한 탄생 2》(2011) 출신 샘카터가 속해있는 밴드이기도 한 루나플라이의 새 싱글입니다. ‘밴드’라고 소개하긴 했는데, 곡은 요새의 ‘시크함’을 추구하는 알앤비로부터 많은 요소를 가져왔습니다. 밴드라는 편성에 얽매이지 않으면 다양한 장르/스타일을 오가는 행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여전히 이 팀만의 음악이 무엇인지 알기는 (이번에도) 어렵네요. 완만한 코드진행 안에서 디테일하게 쪼개지는 멜로디, 반복적인 킥 사운드와 ‘약간만’ 소란스럽게 남겨놓은 노이즈, 핏대 세우지 않고 보컬 트랙을 쌓고 샘플러로 변주하는 시크한 표현 같은 것들 말이죠. 샘카터의 허스키한 음색이 곡의 무드와 이물감 없이 어우러져 적절히 몽환적인 ‘감상용’ 곡입니다. ★★★

[정병욱] 근래 알앤비의 일렉트로닉 트렌드에 부합하는 몽환적 분위기와 꿈결을 산책하는 듯한 보컬 샘플러의 흐릿한 감성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싱글이다. 특히나 노래의 꿈 속에 진입하는 인트로의 신스사운드는, 본 싱글이 바라는 차분하고 달콤한 여정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농축되어 있다. 그와 같은 기대로만 들어차 있는 것은 아니다. 808 킥사운드의 질감과 훅 멜로디의 미묘한 변주. 꿈 속임에도 꽤나 구체적인 가사의 로맨스가 노래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그러나 본 싱글의 아름다움은 그 같은 헌실적인 감각에 있지 않다. 비트와 보컬이 지독하게 나른한 사운드의 설계에 장점이 있는 음악이다. 크게 듣지 말자. 평화만이 이 꿈의 감상을 지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