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0-5] 황보령=스맥소프트 「Night Sky_저녁 하늘 (feat. 아시안체어샷)」

황보령=스맥소프트 『Urbane Sanity』
2,02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0
Volume 6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우리가 새로운 세기라 명했었던 21세기 이후 한국의 음악씬에서 지속적으로 일정 수준의 성과와 성실함을 보였던 싱어송라이터들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 이런 질문에 있어 황보령이라는 답안은 꼭 제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번에도 놓쳐선 곤란한 음악들을 밴드 사운드를 바탕으로 들려주는데, 서던(southern)풍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구성진 연출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아시안체어샷과의 협연이 '꺾여가는 시간대'를 충실히 묘사한다. 칠흙 같이 어두워지려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짙은 여운과 묘한 회한은 깊이 남을 듯하다. ★★★☆

 

[정병욱]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황보령을 들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신비롭다. 노래의 서사든 정서든 상반된 속성이 공존하기도 하고, 진보와 전위는 그 이미지와 개념이 주로 젊은이들에게 허락된 속성일진대 그녀에게는 연륜과 혁신의 인상이 두루 담겨있기도 하다. 다이내믹한 변화 없이 늘 그녀임에도 매번 감성의 폭이 무한히 넓어가기도 한다. 음악으로든 다른 무엇으로든 장르를 가리지 않는 구도자적 태도와 그만의 아우라로 뿜어내는 황보령의 예술가적 면모는, 이성과 광기가 차분히 공존하는 본 싱글에도 전례 없는 정체성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한 황보령의 정신이, 작금의 고민이 하나의 시점으로 정성스레 묘사되어 있다. 불가항력으로 천천히 전진하는 기타와 먼 공간감을 주며 덧대어지는 황영원의 코러스는 괴로운 현실에 대한 은유이고, 얇지만 끓는 애성으로 너울거리는 황보령의 보컬은 현실에 대한 슬픈 고백이자 마술적 주문이다. 가사의 저녁 하늘은 정확히 두 번씩 묘사된다. 반복되는 어스름한 저녁에서 캄캄한 밤으로, 흐려가는 꿈과 기억에 대한 한탄에서 절규로 옮겨가지만, 그것은 거대한 고통의 두려움이나 막막한 어두움에 대한 공포이기보다 마땅히 감내해야 할 현실이며, 현학적인 알레고리이기보다 날것의 진실이기도 하다. 시종일관 어두운 감성으로 절망하다가도 유일하게 반복되지 않는 마지막 가사로 끝까지 희망을 노래하는, 이 한 편의 종교적이고도 외설적인 시는 결국 아침의 동이 트기 이전까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여운을 남겨준다. ★★★★

 

[조일동]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연한 새 앨범에서 두 곡이나 아시안체어샷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면 직선과 곡선의 차이일 뿐 지향점에서 두 팀의 성격은 참 닮아있다. 느린 사랑 노래라고 읽을 수도 허망한 현실에 대한 비유처럼 읽을 수도 있는 가사가 두 팀이 힘을 합친 뿌연 사운드 안에서 중의적으로 읽힌다. 황영원(아시안체어샷)의 비음 섞인 고음의 목소리와 허스키한 황보령이 만난 결과도 중의적인 독해를 더욱 가중시킨다. 느린 곡임에도 꽉 찬 에너지가 폭발하기 직전까지 몰아간다. 라이브에서는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무언가가 더 있을 것 같다. 5분 여의 노래가 끝나는 지점에서 왠지 노래가 시작될 것만 같은 긴장감이 끝까지 강렬한 멋진 곡이다. ★★★★

 

[차유정] '꾸준하고 느릿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두 밴드의 합작품'이라는 수식어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아름답다. 거칠고 강렬한 스타일은 독야청청해야 할 것 같은 선입견도 여지 없이 무너뜨린채 외양 그대로 스스럼 없이 돌진한다. 당당하게 선언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로 여운이 강하다. 오래되면 이유없이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함정을 유유히 피하며, 자신들이 가진 아우라를 고스란히 표현했다는 점에서 무척 훌륭한 음악이라 말할 수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Night Sky_저녁 하늘 (feat. 아시안체어샷)
    황보령
    황보령
    황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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