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욱] 멜로딕펑크의 매력은 세 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밝은 멜로디, 직선적인 리듬, 금방이라도 싸움을 벌일 것만 같은 호전적인 힘이 그것이다. 때로는 이것이 단순하고 어린 치기처럼 폄하될 때도 있지만, 복잡한 욕망과 첨예하게 얽힌 이기의 정면을 돌파하는 장르의 우직함은 사실, 그 어느 때보다 분노와 혼란으로 가득 찬 작금의 시대 무엇보다 더욱 필요한 덕목처럼 보인다. 장르의 미덕은 2003년 데뷔 이래 한결같이 자기 음악을 밴드 카운터리셋의 역사 그 자체와도 같다. 그리고 정규 4집으로 돌아온 이번 앨범 및 「Do Your Best」의 스타일은, 밴드의 역사 초기 1-2집을 지나 자연스레 3집 『Born To Dive』(20013)으로 발전했던 정직한 진보의 결을 유지한다. 초장부터 질주하는 기타와 드럼의 호흡은 여전히 쉼 없이 강렬하지만 이전만치 투박하지 않고, 가사 속 꿈과 삶에 대한 긍정 그리고 최선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찬 내면의 긍정적 에너지는 검붉은 혁명의 피보다 짙은 푸른 기운 가득한 색감으로 생동하고 춤을 춘다. 네버랜드를 지탱하는 정서와 별개로 연주와 보컬의 테크닉은 한층 성장해 노래를 장식한다. 후반부 기타의 독주부 및 브레이크와 슬라이드 등은 그것이 인위적 장치처럼 들릴지언정 결코 서사에 방해됨 없이 흘러간다. ★★★☆

[조일동] 오랜 시간 멜로딕펑크라는 장르를 지키고 있는 카운터리셋의 새 앨범에서 가장 의외의 모습일 뿐 아니라 그럼에도 가장 귀를 끄는 리프를 자랑하는 곡이다. 장르 특유의 귀를 잡아 끄는 보컬 라인과 지구력 좋은 리프가 곡을 끌고 나가는 가운데 정교한 드럼 스트로크와 필인이 사운드에 힘을 실어준다. 여기에 정통 하드록이 연상 되는 펜타토닉 중심의 기타 솔로(리프도 마찬가지다)까지 호쾌하다. 보컬 라인을 빼면 웬만한 하드록 밴드의 곡을 후려칠 기세다. 균형감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 없는 정말 잘 짜인 연주다. 15년 간 달려온 밴드의 관록이라는 말이 허투루 나오는 게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