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9-3] 오드타임 「Star」

오드타임 (Odd Time) 『Star』
2,2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0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오드타임의 곡은 사실 드럼앤베이스라기 보단 타악앤베이스라고 하는 편이 맞을지 모르겠다. 드럼이 들어갈 자리에 장구 같은 타악기가 자리잡은 형국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악의 창과 타악을 일종의 소스처럼 배치한 드럼 앤 베이스에 가깝다. 그러나 신디사이저 특유의 뭉개는 음에 대해서는 유보를 하는 편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뭉개는 음과 타악 특유의 날카로운 음이 곳곳에서 충돌해서 곡이 가질 수 있는 뉘앙스를 간신히 지켜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선택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타악의 음장력이 지닐 수 있는 매력을 드럼 앤 베이스 특유의 속도감이 십분 앗아가는 형국이 드러나고 말았다. 그래도 이런 뒤엉킴이 생각보다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이들이 추구한 미적인 뉘앙스는 유효했다. ★★★

 

[김성환] 국악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구 등의 한국의 전통 악기들을 바탕으로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컨텐츠'를 만든다는 지향을 가진 뮤지션 오드타임(본명 강근화)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첫 싱글. 잠비나이의 음악이 한국 전통 악기로 풀어내는 '포스트록'이라고 한다면 오드타임의 음악은 장구라는 타악기 특유의 빠르고 경쾌한 울림의 리듬감을 갖고 풀어내는 일렉트로니카의 세계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격렬하게 빠른 장구의 리듬이 전편을 꽉 채우지만 그것이 단지 장구 독주의 화려함으로만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 뒤를 받치고 있는 전자음의 치밀한 강약 배치와 조화를 이루면서 '전자음과 타악의 혼연일체'를 빈틈없이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악기로 서양의 음악 장르를 탐구하는' 시도들 가운데 또 하나의 매력적 결과물이자, 그녀가 앞으로 계속 어떤 음악을 풀어나갈지 기대와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야심찬 싱글이다. ★★★☆

 

[박병운] 최근 2주기를 맞이한 고 신해철의 유작 중 『Monocrom』(1999)이 문득 떠올랐다. 전통 음악의 민속성이나 특정 문화유산에 대한 지역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새삼 쑥스러운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시대에 '우리 것을 알려야 한다'라는 촌스러운 강박 대신에 해체와 융해를 지향했던 예시가 떠올랐던 것이다. 드럼 앤 베이스를 기조로 장구의 타악과 구음은 일그러지다 펼쳐지고, 촘촘하게 박혀 현대적인 분위기를 지향한다. 여기에 타격감이 주는 신체적 쾌감과 역동은 잃지 않았다. ★★★☆

 

[정병욱] 국악기를 이용한다고 해서 그것의 전체 양태를 국악 혹은 퓨전국악의 한 형태로만 규정하는 것은 섣부른 낙인이다. 물론 악기는 장르를 가늠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 중 하나이지만 그것이 늘 판단의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드타임의 「Star」 역시 선율이 아닌 장구의 화려한 독주가 백업 비트 위로 두드러지고, 변주된 민요의 소스가 인상적인 순간들을 남김에도 결코 우리 소리의 한 형태로 쉽사리 정의되지 않는다. 겹겹이 쌓인 일렉트로닉 비트의 변칙적이고 빠른 움직임은 도리어 전자음악 계열의 정글리즘에 가까워 보이고, 중반부 장구의 열채를 활용한 휘몰아치는 채굴림은 우리의 장단보다 세계 보편언어로서의 토속 리듬을 더욱 연상시킨다. 차용한 민요 속 처연한 별(別)의 정서가 이 시대 청춘들을 위로하는 별(星)의 이미지로 재해석된 것 역시 틀을 깬 변형이다. 물론 본 싱글이 그만의 독자적 표현에 천착해 악기 본연의 매력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작부터 불을 뿜는 장구의 장단은 비록 일렉트로닉 장치들로부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지는 못 하지만 연주의 열정적인 순간 또는 심지어 호흡을 가누는 순간마저 선명한 소리로 그려내며 자기 색을 지켜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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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의
    홍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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