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9-2] 엑스엑스엑스 「Super Market」

엑스엑스엑스 (XXX) 『Super Market』
1,9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0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비스츠앤네이티브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이라고, 장르 아티스트가 자신을 특정 장르로 규정하는 건 당연한 듯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승자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안에서 많은 걸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어느 정도는 자신이 지향하는 장르 이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일차적으로 막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예술을 꿈꾸는 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 점에서 엑스엑스엑스는 자신들을 어떠한 이름의 장르로도 명명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들만의 색을 뿜어내고 있다. 『Kyomi』(2016)는 이를 다양한 변주와 괴상한 리듬 패턴, 그리고 꽤나 과격한 가사로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Super Market」은 전작에 비해 다소 평범하지만 여전히 하나의 악기처럼 활용되는 김심야의 랩과 각종 신스와 드럼 라인이 한데 섞여 자아내는 우아한 미니멀리즘이 독자성을 확보한다. 청자로 하여금 머릿속에 어떤 장르를 떠올리게 하기보다 런웨이라는 특정한 장소와 분위기, 그 속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엑스엑스엑스가 계속해서 유망한 팀이라는 걸 증명하는 또 하나의 결과물. ★★★★

 

[박상준] 프랭크의 바이브는 여전히 발군이다. 'LA비트뮤직과 퓨처베이스를 소스 삼아 신세하가 들려준 것과 유사한 댄스음악을 동시대성과 더불어 과하지 않은 그루브로 적절히 이끈다'는 수사면 충분할까? 정돈되지 않은 듯 들리던 김심야의 랩도 프랭크의 변주에 맞춰 다양한 플로우로 균형을 맞춘다. 여성의류컬렉션을 론칭하며 내는 곡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Bitch"를 남발하는 건 역시 아집 이상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겠지만, 엑스엑스엑스의 음악을 듣는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감각적’이라는 단어에 수긍할 수 있는 결과물이다. 다만, 의문이 생기는 지점도 명확하다. 미국에서 온 음악이니 한영혼용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메시지조차 불명확한 것은 어찌 설명해야 하나? (이런 용어를 평소에 좋아하지 않지만 써야겠다.) 음악적 예술이 아니라 기호학적 퍼포먼스에 가깝지 않은가. 다 제쳐놓고 “예술가라면 가사를 꼬아 써. 그런가 보다 하고 난 따라 꼬았지”의 위악은 수긍하기 어려웠다. 그 부분만 확인하듯 세 번을 다시 들었다. 납득하기 어려운 예술가의 문장이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uper Market
    김심야
    FRNK
    FR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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